• 김부겸 김영춘 정장선 송영길 임종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의원들은 7일 “지난 2․14 전당대회 이후 열린당의 존재이유는 당 사수가 아니라 대통합신당”이라면서 제3지대 통합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 범여권의 제3지대 통합신당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 물밑 논의를 진행해 왔었지만 쉽사리 의견 일치를 보지는 못했었다. 따라서 이같은 움직임은 제3지대 통합신당론을 놓고 제 정파에 사실상 막판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당과 민주당 사수론과 중심론, 기득권을 포기하고 나선다면 중도개혁통합신당창당과 오픈프라이머리로 속도감 있게 나갈 수 있다”며 “중도개혁이 시대정신이며 통합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면서 각 정파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열린당 ‘사수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당내 친노 진영을 겨냥, “사수론은 대통합반대로 조직화될 것이며 이는 중도개혁세력의 분열에 의한 대선참패와 총선공멸을 초래하는 종파주의”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수파가 창당 가치를 강변하면서 통합론자들을 지역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오만이고 자기모순”이라면서 “이념과 지향이 같은 지지층을 사분오열 시킨 채 대책없는 사수론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이기주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을 겨냥해서 “평소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했고 이미 당을 떠나있는 만큼 정당과 선거의 문제에 관해서는 개입을 자제해라”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이미 결의한 대통합신당이 열린당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임을 상기해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대선승리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민주당 또한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다”면서 “치열한 논쟁과 정치적 결단 없이는 민주당의 가치 역시 범개혁진영의 공멸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직시해라”고 충고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당 해체를 촉구하며 열린당 탈당 결단 시사 카드를 꺼내든 정동영·김근태 전직 의장에 대해서도 “제3지대 통합신당은 두 분이 앞장서서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엄중한 상황에서 말을 아껴라”고 했다. 이어 “통합의 광장이 마련된 이후에 입장을 밝혀도 늦지 않다”며 “안팎에서 통합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정치적 입장을 배려하는 조화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열린당 탈당그룹의 한 의원은 최근 뉴데일리와 만나 “열린당 재선의원들이 민주당을 향해 깔짝깔짝하고 있는데, 오히려 열린당 재선의원들이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이 의원은 또 “유시민 김두관 세력의 10분의 1도 안 되면서… (마치 대단한 듯이 행동하고 다닌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제3지대 통합신당 촉구 기자회견 성명서에는 김부겸 김영춘 문석호 송영길 안영근 오영식 임종석 정장선 의원 등 열린당 재선그룹 의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