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두 대선 유력주자 사이에 '경선 룰'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7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발표한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각각 다르게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각각의 주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결과가 나온 것. 



    먼저, 이 전 시장 측 주장대로 여론조사를 '4만명'으로 고정하면, 이 전 시장이 5만 9160표, 박 전 대표가 5만 6840표를 얻어 이 전 시장이 승리한다. 반면, 박 전 대표 측 주장대로 여론조사를 총 투표수의 20%(1만 9000명)으로 유지하면 박 전 대표가 4만 7810표, 이 전 시장이 4만 7190표로 박 전 대표가 승리한다. 이로써 '여론조사 반영방식'은 각 캠프에서 사활을 걸 만한 문제라는 것이 증명됐다. 

    조선일보-TNS코리아, '선호도' 이 40.7% 박 20.2% '지지도' 이 36.1% 박 17.0% 

    4·25 보궐선거 참패, '경선 룰 갈등 재점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TNS코리아가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 40.7%, 박 전 대표 20.2%,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5.5%였다. 이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1%,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1.5%, 한명숙 전 국무총리ㅣ 1.2%, 이해찬 전 총리 1.0%,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1.0% 순이었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직후인 지난 3월 19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 43.9%, 박 전 대표 20.3%, 손 전 지사 8.2%였다.

    이번 조사는 질문을 다르게 해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 질문은 '선호도 조사'인 '누가 다음 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였다. 그 결과 이 전 시장 40.7%, 박 전 대표 20.2%, 손 전 지사 5.5%, 정 전 의장 3.1% 순이었고, '모름·무응답'은 21.9%였다.

    반면 '만약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는 '지지도' 질문에서 이 전 시장은 4.6%p 빠진 36.1%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도 3.2%p 빠져 17.0%, 손 전 지사 3.8%, 정 전 의장 2.4%였고 '모름·무응답'은 33.9%였다.

    한편, 범여권 후보경쟁에선 손 전 지사가 범여후보 선호도 22.6%로 1위였다. 이어 정 전 의장이 10.7%, 이 전 총리 5.4%, 한 전 총리 5.0%, 강 전 장관 4.2%, 유 장관 4.1%,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 3.9%,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1.5%, 김혁규 의원 1.2%였다. 그러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4%로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둘 중 하나 탈당' 가정, 박 탈당시 이 54.2% 박 15.0%-이 탈당시 이 35.5% 박 30.0%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 둘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경우를 가정해 조사한 결과, 누가 탈당하든 이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가 탈당해서 독자출마를 할 경우엔 이 전 시장 54.2%, 박 전 대표 15.0%, 손 전 지사 13.9%였다. 반면 이 전 시장이 탈당해 독자신당으로 출마할 경우 이 전 시장 35.5%, 박 전 대표 30.0%로 접전을 이뤘고, 손 전 지사는 14.5%였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44.2%, 열린당 10.9%, 민주노동당 7.6%, 민주당 5.1%, 국민중심당 1.2% 등이었다. 지난번 조사(3월 19일 갤럽조사)에 비해 한나라당(53.3%)과 열린당(13.3%)는 동반하락했고, 부동층은 20.2%에서 28.6%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5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한국갤럽에 여론조사를 의뢰해왔으나, 이번부터 한국갤럽 외에 TNS코리아, 한국리서치를 추가해 번갈아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