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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 경선후보의 한 사람인 고진화 의원이 4일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김형오 원내대표도 추가돼 4자회동)의 3자회동을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들이 모여서 논의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강 대표의 '당 쇄신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박-이 양대 계파 전면해체 ▲당 지도부 등 책임자 문책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고 의원은 '3자회동'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야기한 사람들이 (3자회동의) 당사자들인데, 당사자들이 모여서 해법을 내놓는다는 게 과연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가장 큰 (당에 대한) 비판은 줄 세우기가 가장 큰 문제인데, 그렇게 1~2명의 우두머리들이 모여서 과연 구조 혁파의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면서 "과연 전면적인 계파해체를 선언하는지, 또 책임자 문책을 하고, 선거제도의 근본적인 혁신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한 결단을 하는 것이 대권주자들이 할 일"이라면서 "미봉책을 꺼내놓고 서로 핑퐁게임을 하다가 국민적 저항이 커지니까 해결하는 제스처를 취해보겠다는 것"이라고 '3자회동'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당 쇄신안'을 '사탕발림적 미봉책'이라고 비판하며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에 대한 논의는 없고, 잘못했다고 하니까 일시적으로 피하자는 그런 의미에서 미봉책"이라면서 "대권주자들이 잘못했다는 진단도 있는데, (3자회동은) 그 문제를 회피하고 대권주자들이 문제에 대한 진단과 판단을 다시 논의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분당 가능성'을 경계했다. 고 의원은 "당원들이 당의 대권주자 두 사람에게 다 들어갔다. 언제 결행할 시기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사회자가 "결행이라는 것은 갈라선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 패배만 보더라도 사실은 공천을 이렇게 한 적은 없었다"며 "밀실에서 양 계파 수장들이 모여서 '저기는 네가 가져라, 여기는 내가 갖겠다'는 식의 공천모습이 결국은 이런 선거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 의원은 이번 사태의 해결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첫째, 계파 전면 해체 선언을 해야 된다. 둘째는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지우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 강 대표의 거취도 포함된다. 셋째는 완전한 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