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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봉화군 신봉화시장 앞에는 1000여명의 군민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았다. 주변을 통제한 경찰은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본다"고 했고 주변 군민들도 생각지도 못한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자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처럼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보기위해서다. 봉화군수 재보궐선거 유세가 열린 이날 신봉화시장은 11시42분부터 30여 분간 4차선 도로가 마비됐다. 1000여명의 군민들이 박 전 대표를 보기위해 몰리면서 주변차량은 멈췄고 4차선 도로는 박 전 대표와 악수를 하려는 군민들의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60대의 한 여성은 이 인파속에서 박 전 대표와 가까스로 악수를 나눈 뒤 "나는 이제 소원 다 풀었다"며 울먹였고 60대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디보자 우리 박 대통령 딸내미"라며 박 전 대표를 보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10분간 박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나고 그가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5분. 군민들 스스로도 이 같은 열기에 놀랐고 주변통제를 한 경찰관들도 혀를 내둘렀다. 이날 모인 군민들은 박 전 대표를 보기 위해 2시간 전 부터 모였다고 한다.
한 경찰관은 "여기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지원유세로 우종철 봉화군수 후보는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주변 군민들도 "여기가 열세라는데 이러면 게임은 끝났다"고 했다. 50대 한 여성은 "박근혜가 찍어달라는데 당연히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 여기는 박근혜 텃밭"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물론 무소속 엄태항 후보가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박근혜 때문에 한나라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사람은 모두 박근혜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50대의 택시기사도 "여긴 박근혜다. 이명박씨는 서울에서는 잘 나갈지 몰라도 여기서는 박근혜에 안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다시 봉화군 춘양면으로 유세장소를 옮겼다. 이곳 역시 600여명의 군민들이 모여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50대 한 남성은 "이곳은 장날이나 돼야 사람들 모이는 걸 볼 수 있는데 어제가 장날이었다. 어제 후보 세명이 이곳에서 연설을 했는데 오늘 박 전 대표를 보러 온 사람들 숫자에 반도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장날도 아닌데…. 박근혜가 대단한 인물이긴 하다"고 말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박 전 대표의 유세를 지켜본 뒤 식당으로 항하는 일부 군민들은 "박수를 하도 쳤더니 손바닥이 아프다"고 했고 "만날 TV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까 너무 좋다. 어쩌면 저렇게 고우냐"고 감탄했다. [=봉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