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수 선거는 이번 4.25보궐선거 중 격전지로 꼽힌다. 이곳은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와 무소속 엄태항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우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열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의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 지도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지난 17일에는 강재섭 대표와 전여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펼쳤고 공천문제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광원 경북도당위원장도 지원사격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우 후보는 20일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와 2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원사격으로 막판 바람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무소속 엄 후보가 두 번의 봉화군수 역임경력을 갖고 있고 지역 토박이로 만만치 않은 지역세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 봉화군수의 구속으로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군민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는 게 지역 군민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엄 후보에 대한 동정표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더구나 선거 종반 한나라당에서 4.25 공천을 둘러싼 금품비리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우 후보는 일단 이날 박 전 대표와 22일 이 전 시장의 지원유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날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막판 대역전극의 서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이날 봉화를 찾은 박 전 대표의 발걸음도 평소보다 더 빨랐다. 박 전 대표는 상가 곳곳을 찾아다니며 우 후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고 지원유세 연설시간도 평소보다 더 많이 할애했다.

    11시 42분 유세현장인 신봉화시장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우종철 후보는 당에서 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확실한 능력을 보여줬다. 본인 스스로 회사경영을 하면서 훌륭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며 "봉화 발전을 위해서 우 후보가 군수가 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광원 의원과 삼각편대를 이뤄 힘을 합해 일해야 한다. 거기에 박근혜도 힘을 보태면 이 지역 발전은 확실해 지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는 우종철 후보 한 사람이다. 무소속으로는 봉화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며 거듭 우 후보의 지원을 호소했다. 우 후보도 유세연설을 통해 "젊고 힘 있고 흠이 없는 군수가 나와야 한다"며 "대통령도 한나라당, 도지사도 한나라당, 봉화군수도 한나라당이 돼야 낙후된 봉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우 후보는 유세차량 앞에서 1000여명의 군민 앞에서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우 후보는 일단 이날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날 신봉화시장 앞에 모인 1000여명의 군민은 선거유세 이래로 가장 많이 모였다고 주변통제를 맡은 경찰은 말했다. 한편 이날 봉화 유세에는 장윤석 이인기 김재원 김충환 주성영 유정복 한선교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후보로 봉화군수에 출마한 우종철씨는 지난 3월까지 뉴데일리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봉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