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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장성민 대표가 27일 "열린우리당 의원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북한으로 비둘기떼 몰려들 듯 몰려간다"며 '방북러시'가 불고 있는 열린당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26일엔 열린당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가, 28일엔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일행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그는 열린당의 잇따른 집단 방북을 '비둘기떼 몰려가듯'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의) 기류를 읽고 열린당에게 유리한 국면의 대선을 추진해보고자 하는 생각일 것"이라며 "열린당 국회의원들은 한때 광주 망월동을 공원 찾아다니듯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개성공단이라고 하니까 망월동 묘지에서 개성공단으로 쏠려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유리하다면 그쪽으로 비둘기떼 몰려들 듯 몰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에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에게 "가서 전해라. 진심으로 한다"고 말한 것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연계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 대표는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의중을 갖고 있었던 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한 것. 그는 "내가 작년 10월에 '안희정 씨가 북경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났다'고 맨 처음 제기했었는데, 이후에 보도가 나가지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지금 시인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정상회담을 상당히 바라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의 '진심' 발언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첫째는 노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모종의 핫라인을 설치해 진행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텐데, 그 진정성을 받아들여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안씨의 북한 관계자 만남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남북정상회담 등의 남북변수가 국내 정치의 판을 뒤집는다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장 대표는 "집권여당이나 참여정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연속선상에서 남측의 선거판을 한번 흔들어보고 싶은 정치적 유혹을 느낄 것"이라면서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변수는 국내 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간의 변수가 국내정치의 판을 뒤집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몇 차례의 면역주사를 거쳐 선거를 치름으로써 국민의 정치인식 속에 다 (남북변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8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방북수행을 담당했던 이화영 열린당 의원이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이 전 총리의 재방북 일정을 확보했다"고 말했고, 전날엔 장영달 열린당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 "남북정상회담은 2~3개월 내에 열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총리의 재방북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