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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간 '경선 룰 논란'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이 26일 "정치적 유불리 바뀐다고해서 당이 합의한 내용을 바꾸자는 거냐" "여론조사로 경선을 결정하자는 거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 반영 20%를 4만 명으로 하는 것'에 대해 "어이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하는 아픔까지 겪으면서 겨우 합의해 진정된 사항을 특정캠프(이 전 시장 측 지칭)의 정치적 유불리가 바뀐다고 해서 그걸 또 바꾸자는 건 어이가 없다"며 "당이 끊임없이 경선 룰만 논의하고 대선을 맞을 것인가"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의 내용 자체가 여론조사로 경선을 결정하자는 주장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여론조사 비율을 너무 과하게 반영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거듭 박 전 대표 측의 '유효투표 수 고려 여론조사 비율반영'을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비율을) 20%가 아니라 4만 명으로 하면 2:3:3:2(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이 달라진다"면서 "예를 들어 지난 번 지방자치단체 선거 때 서울의 경우, 당원과 국민이 원래 나오기로 한 사람 수의 40%만 참석했다. 선거인단 20만 명 중에 6만 4000명이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4만 명으로 못박아버리면 8:2(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가 아니라 6:4가 되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 "여론과 국민 앞에 이 전 시장 측이 무릎을 꿇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이 제기한 '이 전 시장 한방론'과 관련, 이 의원은 "가능하면 검증하지 말고 가자는 게 정 의원이 올린 글의 결론"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여태까지 수십 방이 와도 끄떡없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한 방을 두려워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박 전 대표 측이) 한 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정 의원이) 표현했는데, 박 전 대표 캠프는 정책개발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한가하게 남의 동네 일에 신경 쓸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과 관련한 논란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이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본연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