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조기숙씨가 최근 일고 있는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불가)'에 대한 논란에 가세하면서 자신의 책을 홍보(?)해 의아함을 샀다. 조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이는 한 인터넷신문에 칼럼형식으로 게재됐다) "입시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가장 큰 책임은 서울대에 있다" "구체적인 (교육)개혁안은 앞으로 출간될 책에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가 정부의 '3불정책'을 암적 존재로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사립대 총장들도 3불정책 폐지를 요구했다"며 "9월 출간을 목표로 교육정책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어 가능하면 침묵하려 했지만,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논쟁에 끼어드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다소 '엉뚱한' 이유를 들었다.
조씨는 "최근 입시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가장 큰 책임은 교육부가 아니라 교육부의 정책을 우회하기 위해 입시제도를 수시로 변경한 서울대에 있다"면서 "입시정책 파행의 책임을 교육부에만 떠넘기는 것은 모든 문제의 책임을 참여정부에 뒤집어 씌우려는 수구언론의 정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해 '언론 불신'과 '친노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초헌법적인 사고'를 나타내기도 했다. 조씨는 "미국 대학이 대학입시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전인격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또 다양성 확보에 가장 큰 목표를 둔다"면서도 "대부분의 (미국) 사립대가 묵시적으로 지역할당, 학교할당, 인종할당, 성별할당을 한다. 위헌 소지 때문에 내놓고 하지는 못하지만, 공립·사립을 가리지 않고 대체적인 할당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조씨는 이어 "비정상적인 입시제도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성적제일주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다 구체적인 개혁안은 앞으로 출간될 책에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자신의 책을 우회적으로 선전했다.
그는 아울러 "국립대인 서울대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는 것보다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대학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 국민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서울대를 향해 '추상적'인 충고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