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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은 바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다.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탈당 선배'인 이 의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 일각에선 손 전 지사를 '제2의 이인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에 이 의원은 '이인제 학습효과'란 단어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만들었다며 바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갑자기 강 대표를 조준하고 나선 것.
손 전 지사가 19일 탈당을 하면서 "한나라당은 군정과 개발독재의 잔당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한나라당 김형오 최고위원이 실명공개를 요구했고, 이에 열린우리당과 이 의원이 강 대표를 지목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생뚱맞게' 강 대표를 겨냥한 모양새가 되자 한나라당은 "그런 일 없다.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 대표가 별명 그대로 '낙지처럼 흐느적거리고, 그로 인해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내외의 지적이 왜 나오는지 곱씹어 본 적은 있느냐"고 말해 강 대표의 과거 말실수를 꼬집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나와 손 전 지사를 욕해서 무너지는 한나라당을 고여 받치고 싶다면, 솔직하게 말하라"면서 "흐느적거리는 낙지, 한나라당에게 '받침대'나 '부목'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강 대표를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강 대표는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했다고만 했는데, 그가 5~6공에 걸쳐 청와대의 법무비서관 등 핵심 요직에 있으면서 군부독재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전두환 정권의 법무비서관이 군정 전위가 아니면, 누가 군정 전위란 말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나와 손 전 지사를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무책임의 극치"라며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패배해놓고 10년 동안 '이인제 죽이기'로 책임을 회피해왔다. 손 전 지사의 탈당에도 '제2의 이인제라는 딱지붙이기'로 궁지를 모면하기에 급급하다"고 쏘아붙였다.
열린당도 거들고 나섰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군정 잔당의 실명으로) 강 대표를 지목했는데 한나라당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며 "강 대표는 81년부터 85년까지 검사신분으로 당시 전 정권의 청와대에 참여해서 정무비서관, 법무비서관을 지낸 것은 분명한 경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력만큼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 정권의 핵심요직을 거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이 의원은 "'이인제 학습효과'란 말을 상투적으로 갖다 붙인다"며 "무슨 교수나 저널리스트까지 분별없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기억에 의하면 이 용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지금의 한나라당 대표로 있는 사람"이라면서 강 대표를 정조준했다. 또 "그(강 대표)가 97년 대선 직후 당의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대선 패배 책임을 나에게 전가하려고 만든 말"이라고 강 대표에게 반감을 나타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