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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오늘부턴 적이다" "때가 무르익으면 나도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선 수문장 역할을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까지는 손 전 지사 편을 들어줬지만 오늘부터는 손 전 지사 편을 들어줄 수 없다"면서 "이젠 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손 전 지사가 탈당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는데, 그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에서 '제3후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홍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선출마에 대해선)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햇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홍 의원은 "수문장 역할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거대책본부장 기회가 오면 해보고 싶다"며 "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 실패를 내가 현장에서 봤다. 이기는 방법은 모르지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이제 알았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밥상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자기가 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기가 밥상을 차려야지, 차려놓은 밥상에 밥숟갈만 들고 온 사람은 대통령 하기 어렵다"는 것. "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좌절과 이회창 전 총재가 그런 경우"라는 얘기였다. 그는 이어 "손 전 지사에게 몇명이나 달려들어 같이 밥상을 차리는 걸 도울지는 모르지만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종걸, 열린당 김부겸 의원 등이 아마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던 손 전 지사를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던 범여권이 막상 손 전 지사가 탈당한 후엔 입장이 바뀐 것과 관련 "범여권의 책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범여권의 책략이란 건 한나라당의 기존 구도를 흔들면서 시작된다"면서 "그 첫번째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어떤 식으로든 유도하는 것이다. 탈당을 하고 난 뒤에는 손 전 지사도 하나의 경쟁상대이기 때문에 (범여권에서) 일방적으로 손 전 지사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