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발전적 당 해체 촉구'를 요구했던 정봉주 의원이 22일 "열린당 추가 탈당은 민주당의 4·3 전당대회와 4·25 재보궐선거의 중간시점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린당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추가 탈당의 시점은) 정치 일정상 4·3 민주당 전대가 있고, 그 다음에 4·25 재보선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중간시점쯤일 것"이라면서 "당 내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서 (제3 통합신당으로) 이전하는 것이 옳다고 토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태대로 계속 가겠다고 하는 움직임이 고착되면 추가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열린당의 통합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중심의 신당추진작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범여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 의원은 "표면상으로는 일단 영향이 없다"면서도 "물밑으로 통합신당을 추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정한 자극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통합신당과 향후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손 전 지사 측을 중심으로 조금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정책이나 행보에 호감을 가진 의원들이 꽤 있다"며 "김부겸 의원은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을 했고, 손 전 지사가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정책적 가치를 설득하면 같이 할 수 있는 의원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손 전 지사를 높게 평가했다. 

    정 의원은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손 전 지사의 경쟁률은 급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탈당 전에도) 범여권 후보 적합도는 17%에서 20% 가까이 나왔다. (손 전 지사의) 경쟁력은 그 비율과 비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자가 "지금 당장 손 전 지사를 지지할 수 있는 의원들이 열린당에 몇 명이나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좀 놀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아주 우호적인 사람들, 대체로 우호적인 사람들까지 하면 50명 가까이 될 수도 있다고 (언론에) 말했었는데, 상황변동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열린당 의원들의 지지성향은 더블옵션(두 명을 지지)인 경우가 많아 선거에선 다를 수 있다. 나도 김근태 전 의장을 지지하면서 손 전 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해 '한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