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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가 국회 내에 안마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21일 밝혀지면서 네티즌의 강한 비난이 22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사무처는 지난 20일부터 3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텔레마케팅 기업인 (주)엠피씨는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작년 9월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했다"며 "이 회사 임직원들이 발상을 전환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시각 장애인들의 안마업종 전담을 둘러싼 어려움에) 좋은 해법을 만들었다"고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그는 "국회에 안마원이 설치된다면 당연히 이용자들은 유료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주)엠피씨의 모범사례처럼 시각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입주하도록 국회 사무처가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혹시라도 '국회의원들 안마나 받고 있어'란 냉소적인 시각보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가는 공동체 사회'라는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민 의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에도 "참 기도 안찬다"('허허참') "국회의사당에서 몸싸움을 한 후 반드시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길 바란다"('아참나이거')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와 더불어 네티즌 반응은 '살벌' 그 자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이용하는 네티즌 'piljawacolum'는 "장애인 복지와 고용증대 차원에서, 서민경제 활성화와 침체일로에 있는 관광산업 진흥, 집창촌 철거에 따른 사후 보완대책으로써도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낮부터 가서 벌거벗고 자빠져 있겠다는 그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빈정댔다.
또 다른 네티즌인 'k51290'는 "근무시간에 국민혈세로 안마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회의원들의 의식이) 썩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받을 게 아니라 전국의 보건소·경로당 등 이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angyh1944'는 "얼마나 국정에 전념하길래 안마원 설치까지 하느냐. 그렇게 피곤하면 집에 가서 아주 영원히 편히 쉬라"고 비꼬았고, 'hjdy27'는 "말장난 하지 마라. 국민이 분노한다. 도대체 어느 기업이 근무시간에 안마 받겠다고 설치하느냐. 시각 장애인과 함께 간다는 말에 시각 장애인도 분노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하는 김에 룸싸롱도 차려서 즐겨라"('wshy7878') "민생은 외면하고 경제엔 관심없고 싸움질만 잘하는 국회의원들, 안마시술소라니 세금이 아깝다"('chorak100')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는 관련 기사에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cobra'는 "시각 장애인 위한다며 밤낮으로 드나들겠군"이라고 개탄했고, '여정'은 "하루 10시간 이상씩 뼈빠지게 일하면서도 감히 그런 상상할 여유도 없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참고 아끼며 내 준 세금올 안마를 받다니…"라고 성토했다.
'dyddlstlstk48'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주고 싶다"며 "이걸 발의한 사무처 직원들이나 그걸 받아서 설문에 응해 좋아 죽는다는 국회의원들이 있으면 정말 거침없이 하이킥을 한 방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jowon'은 "(국회의원들은) 그냥 거기서 안마나 받고 가만히 있는 게 국민 도와주는 것이다"면서 "국회의원들만 나오면 하루 분위기 망치는데 그냥 거기(안마원)에 있는 게 국민 정신건강엔 더 좋다"고 비꼬았다. 또 '용상골'은 "시각 장애인과 공동체라, 눈 먼 국회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며 "열린당 민 의원은 할일없이 빈둥거리다가 안마시술소란 말에 귀가 번쩍 열린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lee'는 "이런 저런 핑계로 (국회 회의에) 출석도 잘 안하면서 안마원 차리면 더 안할 것 아닌가"고 말했고, '농부'는 "(기사를 쓴) 기자는 설문조사 끝까지 지켜보고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 결과 좀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이어 "만날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자빠져 놀면서 이젠 안마까지 받겠다니 썩을 놈들"('에스엔제이') "뭐 하는 게 있다고 안마를 받는다는 거냐. 그냥 불우이웃돕기해라"('백범준') "이제 안마1번지는 여의도가 되겠다"('왕자') "국회의원들보다 환경미화원, 경찰소방공무원에게 안마해준다면 좋은뉴스거리일 것이다. 국회의원도 (서울시 공무원 3% 퇴출제처럼) 퇴출제 실시해라"('클린턴') "우리나라 국회는 국회의원의, 국회의원에 의한, 국회의원을 위한 국회"('도로시')라는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