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며 손 전 지사의 '드림팀 러브콜'을 외면했다. 진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선거에 신물이 났다" "7% 경제공약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가 제시한 '손학규-정운찬-진대제 드림팀'에 대해 진 전 장관은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다"고 일축했다. 손 전 지사의 잇따른 '손짓'에 고개를 돌린 것. 그는 "손 전 지사는 다른 의미가 있어서 (드림팀을) 말한 것 같다"면서 시종 손 전 지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선거에 한 번 나가보니까 적성에 안 맞았다"며 "국가가 뭘 하라고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정치는 잘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또 "선거 말고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정 장관은 이어 대선주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7% 경제성장률 공약'과 관련, "거품 발생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장관은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잠재경제성장률(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적정 경제성장률)은 90년대 6.7%, 2000년대 4.7%, 2010년이 되면 3.7%"라며 "그렇게 보면 (다음 대통령 재임기간의) 잠재성장률은 잘해봐야 4~5%"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에 6.2% 정도의 성장을 했다. 그 때 신용카드를 남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이 생겼고, 그런 것이 지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상당히 문제점을 야기한다"며 "6~7%까지는 2010년을 향해 가면서는 거품이 들어가는 경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두 유력 대선주자는 '집권시 경제성장률 7% 달성'을 대선 공약으로 제기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5%의 잠재성장률에 지도자의 몫인 2%를 더해 7%를 달성하겠다"고 말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747구상'은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진 전 장관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를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싸잡아 평가절하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할 때 투자효과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과연 운하를 판다든가 (열차 페리를) 하는 것들이 물류비용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