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강기정(광주 북 갑)의원이 21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전 지사보다 먼저 뛰쳐나왔어야 할 원 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손 전 지사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원 의원답지 않다"며 "(손 전 지사가 떠난) 지금이야말로 궁색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손 전 지사와 더불어 황량한 들판으로 뛰쳐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손 전 지사가 떠난 자리에 서 있는 원 의원은 (스스로) '썩 어울리지 않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김영춘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재차 탈당을 재촉했다. 그는 "이날 아침 김 최고위원이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냉전뿌리, 독재정당의 뿌리에 부딪혀 저항해보다 물러섰다. 원 의원도 빨리 부딪혀보고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것.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

    그는 원 의원의 저서 '나는 서브 쓰리를 꿈꾼다'를 거론하며,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주파하겠다는 '집중과 몰입'을 보여주는 원 의원의 책을 보면서 지금 시기야말로 '원 의원이 역사에 대해 집중하고 몰입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원 의원 앞에 붙은 수식어를 찬찬히 보면 '진정한 보수를 강조하며 개혁과 창조를 꿈꾸는 정치인' '영특함과 두둑한 배짱으로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이 된 원희룡' '40대에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 원희룡'"이라면서 "이제 그 다음에 붙여질 수식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 의원에게 붙여질 수식어가) 신년 벽두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 엉겁결에 세배하고 얼마 후 지지자들의 항의에 못 이겨 5·18 영령 앞에 사죄하는 원 의원이나, 또 손 전 지사의 빈 공간을 메우고 싶어하는 원 의원은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강 의원이 손 전 지사의 탈당 이후 "동반 탈당은 없다. 경선 완주하겠다"고 말한 원 의원에게 탈당을 부추긴 것이어서 향후 상황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