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확정될 경우, 한나라당과의 경쟁구도는 어떻게 될까? 여론조사의 결론은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범여권은 모처럼 '활기'를 찾은 모양새지만,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와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에게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58.4%>손학규 27.7%, 박근혜 47%>손학규 36.7%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가 맞대결을 할 경우 이 전 시장은 58.4%, 손 전 지사는 27.7%로 나와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박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는 47%, 손 전 지사는 36.7%가 나와 10%p이상 차이났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 2위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대결은 손 전 지사의 경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정 전 의장에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 전 시장69.8%vs.정 전 의장17.0%, 박 전 대표 56.7%vs.정 전 의장 32.3%) 

    ◆응답자 과반 "손학규, 대권도전에 결국 실패할 것"

    손 전 지사의 '탈당' 카드가 향후 대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여론이 과반이었다. 손 전 지사의 대권도전 전망에 응답자의 55.0%가 결국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고, 대권도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6.9%에 그쳐 '이인제 학습효과'를 우려하는 여론이 나타났다. 

    ◆이명박 40.8% 박근혜 24.5% 손학규 10.1%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10% 벽을 돌파했다. 전체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10.1%를 기록한 것. 1위를 줄곧 지키고 있는 이 전 시장은 40.8%, 박 전 대표는 24.5%, 정 전 의장은 5.3%였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3.9%,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6%,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은 1.5%,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1.4%를 각각 기록했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선 손 전 지사가 1위(34.9%), 정 전 의장이 2위(22.8%)였다. 이어 정 전 총장 7.5%, 강금실 전 법무장관 5.4%, 한명숙 전 국무총리 3.5%, 천 의원 1.3%였다.

    이번 조사는 19일~20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전화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