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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후임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일 손 전 지사의 최대 업적중 하나인 '영어 마을'사업 수정에 대한 입장과 탈당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영어 마을은 적자가 일년에 300억원 이상이다" "제3지대 신당창당은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의 경기지사 재직시절 최대 업적으로 불리는 영어 마을 사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던 김 지사는 "경기도 영어마을은 손 전 지사가 해놓은 아주 좋은 사업이다. 대한민국 영어마을의 원조"라면서도 "작년에 적자가 원래 한 300억원 이상 나게 돼서, 내가 취임 후 구조조정을 통해 약 120억원 이상을 절약해 200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만성적인 적자 상태로 (영어 마을이) 돼 있기 때문에, 영어교육은 하면서도 적자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손 전 지사의 전날 있었던 탈당에 대해선 "내가 말하긴 좀 그렇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앞으로 국민이 판단을 할 것이다.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범여권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을 하겠다는 것엔 뚜렷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원래 대선을 앞두고는 많은 정당을 만들었다가, 또 없앴다가 하는데, 국민이 지금 원하는 것은 천 년은 못가더라도 백년은 가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정당일 것"이라고 말한 것.
한편, '개혁'적 성향을 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이 '보수 강화'로 갈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많은 노력을 해서 국민의 여망이 무엇인지를 보고, (노력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여러 가지 충격을 많이 받아서 한나라당 자체가 미래를 향해서 더 청렴한 정당으로, 보다 유능한 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원희룡 의원에는 "어떤 개인이 (한나라당의 개혁 공간을) 메운다는 것보다도, 지금 한나라당이 다시 한번 자성하고, 더 포용적·점진적 방향으로 당을 운영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