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가 4·25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남 무안·신안에 출마한다고 공식선언한 것에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19일 "민주당은 반드시 (무안·신안에)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상 당 대표에게 보낸 의견서를 공개했다.

    그는 김씨의 무소속 출마에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당 안팎의 의견을 일축하며, "만약에 어떤 이유로도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인 지역구에 공천을 포기한다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민주정당으로서의 기본적 책무를 포기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무안·신안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반드시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이 12명이었으나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로 11명이 불과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무안·신안지역구는 한 전 대표의 오랜 지역구라는 점에서 민주당에게는 정치적으로 지역적으로 상징성과 중요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현명한 판단과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어 "비록 (민주당 소속 의원이) 소수이기는 하나 민주당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은 타당 국회의원 열 명에 해당하는 정치적 무게와 가치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조 의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앞서 1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김씨가 출마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공천하는 것)그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국민이나 당원으로부터 용납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김씨가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한다면 당연히 민주당 후보 중에 한 사람으로서 지역여론이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다른 후보보다 앞선다면 당연히 공천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해서 그 쪽의 눈치를 봐 갖고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니,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