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예비대선후보 빅3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일각에선 손 전 지사가 산사 행 후 '탈당 가능성'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적극 말리고 나섰다.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13일부터 탈당을 염려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시작돼 19일 현재 1000개 가까운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월야메사'는 "이번 산행에서 봉정암에 머물며 어떤 결심을 했는지 모르지만 탈당만은 말아 주길 바란다"며 "대승적인 마음으로 개인의 대권 욕심보다는 국민을 위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번 만은 꼭 정권 교체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탈당을 한다면 손 전 지사의 지지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무식한 돌멩이'는 "다들 아는 철새의 대표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은 탈당과 함께 대표적 철새로 정치 인생을 연명하고 있다"며 "인생의 중요한 선택 뒤의 책임은 물론 자신이 지는 것이지만, 손 전 지사와 같은 사람이 정치적 노림수로 인해 제2의 이인제사태가 생기면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보여주고 있는 (범)여권인사까지의 포용력, 그 배포에는 깊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면서 "손 전 지사가 걸어온 한나라당을 버리지 말길 바란다. 지금 국민은 그 어떤 때보다 정권교체에 목말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갑용'은 "이 의원을 닮아가느냐"며 "현재 상태에서 경쟁력이 없어서 다른 대안을 찾는가 본데,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고 한나라당내에서 공정한 경선을 치르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탈당해서 여당이나 새로운 다른당을 만들면 정치 생명 끝"이라면서 "승산이 있는 계산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민초'는 "탈당만큼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게임"이라며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야 하고, 깨끗이 승복하고 한나라당의 개혁의 선봉장이 돼야 차기도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은 정치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은 식상한, 같은 과오가 반복되는 걸 원치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름아름'은 "비록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 승산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대국적인 안목으로 군자의 안목으고 보고 행동하라"며 "소인배들의 등 떠밀기에 귀가 솔깃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때라는 것은 기다리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면서 "봄에 꽃을 피우기위해 추위도 감당할 수 있어야 정말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손 전 지사가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큰 사람이길 진심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늘 정도만을 생각하고 정도로 사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손 전 지사를) 생각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길을 갑시다"('김동해') "정치꾼이 되지 말고 일꾼이 되길 바란다. 국민은 당신의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왕누니') "자칫 이번 선택(탈당)으로 훌륭한 인물 한 명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mbblues')고 말했다. 또 "탈당하면 돌아올 수 없는 철새 정치인이 될 것 같다. 모든 책임이 손 전 지사에게 돌아갈 수가 있다. 신중한 판단을 하시길 바란다"('정권재창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하든지 아니면 대범하게 다른 주자에게 양보를 하고 차기를 노려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불리하면 판을 깨고 보는 작태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한나라박') "끝까지 한나라당에 남아서 지지하는 세력을 만들고 이번이 안되면 다음에라도 대권도전을 하는게 어떤지 감히 말한다"('남아주세요!')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네티즌 발언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볼 수 있었다. 'leewan38'는 "설사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위해 더욱 분바하는 모습으로 손 전 지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공고히 사로잡아둘 수 있다"고 말했고, 'jw2243'는 "내가 본 손 전 지사는 훌륭한 사람이기에 탈당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