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진 정봉주 강창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이 15일 '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당초 13명으로 전망됐던 인원에서 크게 줄어든 인원이다.

    이들은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이들은 "2·14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위임받은 지 벌써 한 달째"라면서 "하지만 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가시적 결과도, 로드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당 지도부의 행보는 당 재정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당 지도부의 의지가 분명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 지도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신당에 적극 나서라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라 ▲당 밖의 민주평화세력은 통합의 길로 적극 나서라"등 세 가지를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우선 당 지도부를 압박한 것이다. 이들은 "통합신당의 최대 걸림돌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자세"라면서 "당 지도부는 가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진정성을 보이고, 당 해체 등을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신당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제시한 '청와대와의 관계 정리'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은 대통합신당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하는 노 대통령의 충정어린 결단"이라며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면서 정무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통합신당 추진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거듭 입장 표명과 거취에 대한 결단을 재촉했다.

    또한 통합신당의 주도권 싸움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것과 관련, 이들은 "열린당 밖에 있는 민주·평화·개혁·번영 세력 또한 기득권과 주도권에 대한 논쟁을 중지하고 통합의 한길로 매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통합신당을 향한 충심어린 우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고 말해 '열린당 2차 집단 탈당'이 가시화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정·강 의원은 직접 기자회견을 했고, 이 뜻에 동참한 의원은 김우남 채수찬 한광원 의원이다. 당초 양승조 박기춘 김동철 의원의 이름도 거론됐었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정세균 당 의장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당사에서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했다. 또 전날인 14일 대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국민토론회 자리에서 즉석 기자회견 자리가 만들어졌으나 정 의장은 "(거론되는 초선 의원들이) 터무니 없는 얘기야 하겠냐"는 반응을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