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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후보 '1호' 출마선언을 한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이 13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충청도 사투리로 '그까이 꺼'다" "이 전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출신의 김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 내부의 여러 문제를 볼 때 그렇다"고 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구성원과 정체성이 가장 가깝다"면서 "박 전 대표가 나오면 (대선의) 화두가 경제에서 통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오면) 민족 대 반민족의 전선으로 바뀌어 (나와의 대결은) 의미있고, 선명한 대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충청도 사투리로 한나라당은 '그까이 꺼'"라고 한나라당을 비하하며 "한나라당 자체가 민족 정통성의 궤도를 이탈한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살기 힘드니까 과거 개발성장주의에 대한 복고적인 향수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21세기 지식창조시대로 전진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한나라당 전쟁불사론'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김 의원은 장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발끈하기 전에 최근에 자신들이 무슨 주장을 했는지 봐야한다"면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고, 개성공단을 중단하자고, PSI에 참여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검색하자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리인으로 '2007국민승리위원회'에 참석 중인 정문헌 의원을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의원들의 대선주자 지지는) 줄 서는 게 아니라 수평적인 동지 관계"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때 천정배 의원 같은 존재, 손 전 지사의 정 의원 같은 존재처럼 일당십을 할 수 있는 의정활동 열심히 하는 참신한 인물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향해 "달걀도 너무 오래 품으면 썩는다"며 결단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도 "이번 학기까지 강의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거론된지 1년이 넘게 된다. 고민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전 총장은 그 전엔 충청향우회에 한 번도 안 왔다. (그런데 최근) 충청향우회에 오고 충청지역 학교에서 특강하는 것은 안 하던 것을 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이런 것을) 정치활동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또 "(범여권이) 어려울 땐 팔짱끼고 있다가 꽃가마 탄다(이미 만들어진 정치판에 무임승차한다)는 인상을 주면 개혁진영이 정 전 총장으로 결집되겠느냐"면서 "충청도를 강조하려면 4·25 재보선등에서 기여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거듭 정 전 총장의 결단을 재촉했다.
김 의원은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앞으로 대선 판이 더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3년 반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추미애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장, 고건 전 국무총리, 박 전 대표에 이어 지금 이 전 시장까지 (지지율 1위가) 왔다"면서 "사람들은 잊었지만 추 전 의원부터 5~6번 변화했다. 남은 기간은 더 역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고 지역 단체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5일에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봉오동 전투 지휘) 묘역을 방문해 자신이 '독립운동가의 아들'을 계속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