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 이후의 행보는?

    이 전 총리 자신이 의도하든 안하든 그가 범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시기적으로 이 전 총리의 방북은 범여권의 대선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리가 방북 이후 보여줄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이 교착상태였던 남북관계에 화해무드를 정착화시키는 일대 계기가 된다면 그의 위상은 사뭇 달라지게 된다. 나아가 이번 방북이 남북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범여권 내부의 대선구도를 뛰어넘어 정치권 전체 대선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몰아닥치는 것은 불가피하는 것이다.

    실제로 열린당 등 범여권에서는 그의 방북이 변변한 대선주자도 없이 ‘지리멸렬’ 상황에 빠진 범여권이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평화세력 대 냉전세력'의 단일화된 대선 전선 구도를 만들어 범여권의 결집을 꾀한 뒤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 맞대결구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직접적인 대선 행보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염두에 두고 범여권 대선구도의 변화를 몰고오려는 데 더 주력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가 노무현 정부의 실세총리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그가 친노세력 결집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전 총리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양측에서 신뢰를 받고 있으므로 방북 이후의 범여권의 통합작업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범여권의 대선구도가 더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 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시 우선적인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평화경제론’을 내세웠던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과의 관계가 당장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전 의장은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특사'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지만, 범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총리와 민생잡기를 통한 대선행보를 진행 중인 정 전 의장 간의 향후 역학관계 여부에도 범여권 안팎에서는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