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내에서 ‘기획통’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이 6일 또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민 의원은 이번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았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마치 이 전 시장캠프의 참모인 양 지지율 하락의 원인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놨다.

    민 의원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내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한때 50% 초중반까지 올라갔던 이 전 시장 지지율이 40%대 초중반까지 급락했다”며 “올해 1월 최고조까지 상승했던 지지율이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민 의원은 이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친절한’ 분석도 곁들였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은 사실상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고 그 결과 이 전 시장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조기에 모두 내 놓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시장이 국민 눈길을 끌만한 흥미로운 카드를 더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 “경부운하, 보육료면제, 세금20% 절감, 신혼부부 주택공급, 외교독트린 등 모든 것을 내놓았고 이제 내놓을 것도 없다”는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민 의원은 “(이 전 시장이)앞으로 더 내놓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꼬면서 “공약의 실현가능성이 이미 문제가 되고 있다. 혹시 마음이 급해서 대학등록금 절반 인하, 고령자 월 60만원 연금제공 등을 공약한다면 국민들은 그 현실성에 웃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괜한 염려까지 해 줬다.

    민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주자간 검증공방 논란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보여준 대처방식을 언급하면서 “회색지대, 애매모호함은 국민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면서 불분명한 해명을 지적했다. 또 “그저 아웃복싱만 하는 소극적 모습으로는 국민들이 품는 범인도피, 위증교사의 의혹을 완전히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 시장은 검증에 대한 대응 미비뿐만 아니라 준비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내리막 길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특히 “30~40대 화이트칼라가 (이 전 시장에게서)이탈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면서 “이슈에 민감한 이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은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이 확고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전 시장이 승리하지 않으면 이 나라에서 살지 않겠다’는 절대적 충성층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전 시장에게는 그런 충성층이 없다. 결국 외곽부터 무너지고 있다”고 민 의원은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일부 언론을 겨냥해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분명 하락했는데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진단한다”면서 “이명박이라는 신기루를 놓지 않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한나라당 내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도 “두 후보(이명박-박근혜)는 앞으로 3개월간 싸우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국민의 관심사와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전쟁을 할 것”이라면서 “결국 그들의 낡고 오래된, 1년 가까이 된 이 지루한 리그에 국민들은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희망섞인 관측을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최근 이 전 시장의 ‘빈둥빈둥’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퇴행적 역사의식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며 “이는 이 전 시장이 21세기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었다. 또 작년 말 열린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는 등의 노골적인 비난도 퍼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