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한반도 경부)운하가 우리 현실에 맞느냐"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탈당파 진영에서 통합신당추진의 차질을 우려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열린당 탈당파 그룹의 한 의원은 2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요즘말로, (노 대통령) 너나 잘 하세요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열린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도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의 노 대통령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언론에서 시비가 일고 있다”면서 “이런 발언은 (대통령)선거개입 의혹을 살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모임 대변인 양형일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라며 걱정스런 입장을 내비치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같은 발언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올 연말 대통령)선거 개입 논란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특히 “성공적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썩 좋지 않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부적절성을 강력히 비판했다. 양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 발언은 통합신당추진세력에게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왜 (노 대통령이) 열린당을 탈당했는지를 감안하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아울러 노 대통령의 보좌진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발언이 왜곡되거나 와전된 측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야겠지만,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서는 것은 올바른 보좌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일부 인터넷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은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열린당 잔류파 지도부와의 만찬자리에서 “운하가 우리 현실에 맞느냐”고 말해, 정치권의 논란을 불러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