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세기에 경제없는 정치가 어디있나"고 말해 '정치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28일 서울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초청 조찬특강을 가졌다. 특강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전날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경제가 정치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정치대통령'주장을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정치권에 뜻밖의 파장을 불러온 '빈둥빈둥' 발언과 관련해서도 "전달이 잘못됐다. 내가 민주화 세력이 아니냐"며 특정세력을 겨냥한 비판이 아니었음을 거듭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당내 예비주자들이 독자노선을 갈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대선행보에 나선) 주자들이 한꺼번에 다니지않고 따로 다녀서 나온 말같다"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그는 "당이 화합하고 정권교체를 하는 데 함께 할 것이며 다른 후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금년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넘어서는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박근혜 겨냥한 주최측 농담에 "난 여성 매우 존경"

    이날 이 전 시장은 '빈둥빈둥' 파문을 의식,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소남 고려대경영대학원 교우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나도 대선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여자라서 안된다고 하더라. 여성대통령은 30년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농담을 하자, 이 전 시장은 곧바로 "나는 딸이 셋이라 여성을 매우 존경한다"며 "딸셋, 아들하나가 있지만 딸이 아들보다 능력을 더 발휘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강연 중간중간 "정치적 이야기를 오늘은 삼갈 것"이라며 만에 하나 확대해석될 경우를 대비했다.

    이 전 시장은 특강을 통해 정부, 기업, 노동자의 '뉴스타트'를 제창했다. 이 전 시장은 "정부는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투명한 경영과 국내투자로 눈을 돌려야하며, 노동자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 기업, 노동자가 힘모아 새로운 출발을 하지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지금부터 시작하면 다음 정권에서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