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6일 자중지란 중인 범여권이 오히려 한나라당에 훈수를 두는 행태를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펼치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범여권의 관심이 높아져 자신들의 마이너리그 보다는 메이저리그가 아무래도 매력적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메이저리그 관전법과 스카우트 원칙'이라는 논평을 하며 범여권의 자중을 촉구했다. 박 부대변인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라운드에 침을 뱉거나 선수들에게 물병을 던지는 비신사적인 행위는 삼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비난에 대해 조목조목 받아쳤다.

    통합신당모임의 전병헌 의원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서자, 당을 박차고 나오라'고 말한 데 대해 박 부대변인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당당한 적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보"라며 "손 전 지사에게 추파를 자꾸 던지는 것은 정치도의를 벗어난 비열한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 이어 "스카우트에도 원칙이 있는 법"이라며 "범여권에서 손 전지사에게 손짓을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MVP에 도전 중인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영입하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대변인 또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이 전 시장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대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너나 잘하세요"라고 일축했다. 그는 "여전히 민생은 뒷전이고 대선을 위한 정치공작에만 열중하는 것을 보니 '제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린 것 없다"며 "이름 뿐인 민생정치 모임은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