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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조성태 의원이 조만간 의원직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열린당 내 외교 안보 분야의 핵심브레인으로 꼽히는 조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것은 지난 23일 한미국방회담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합의에 따른 항의의 표시 차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당 의원으로서 당론과 배치되게 ‘전시 작통권 이양 반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놓고 당내 비판이 제기된 점도 의원직 사퇴라는 결심을 굳히는데 ‘일조’(?)를 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은 늦으면 28일 의원직 사퇴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 의원이 사퇴할 경우, 정덕구 전 의원에 이어 2번째로 열린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례를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 조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의원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사실관계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는 확정된게 없어 뭐라 말하기 그렇다”며 “(조 의원이 의원직 사퇴문제와 관련해) 노코멘트 하라고 했다. 조 의원과 연락을 시도해도 닿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데일리는 조 의원과의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원이 꺼져 있어 통화를 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유일하게 열린당 의원으로 표결에 참석, ‘ 전시 작통권 이양 반대 결의안’에 찬성 표결을 했었다. 이를 놓고 23일 개최된 열린당 잔류파 의원워크숍에서는 조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이광철 의원은 당시 “국민대통합, 정권재창출을 이루는 것인데 가치와 지향이 중요하다. 실제로 한나라당과 열린당이 시장에서 상품으로 볼 때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면서 “전시작전통제권 논의반대 결의안 통과에 놀랐다. 정책 가치 지향을 명확히 하자”면서 조 의원을 겨냥했었다.장영달 원내대표는 “국회 국방위에서 김성곤 위원장 부재시 전시작통권 이양 반대 결의안이 통과된 부분을 짚을까도 했지만 당이 어려운 환경에서 (조 의원)본인의 해명과 오해가 있겠다 싶어서 조치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당내 일각에선 조 의원을 국회 국방위에서 과기정통위로 상임위를 바꾸자는 얘기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조 의원은 국방부 핵심 정책부서 등을 두루 거치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방부장관까지 지낸 예비역 육군대장으로 열린당은 지난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외교 안보 분야의 핵심브레인으로 조 의원을 일찌감치 낙점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