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 공방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선 주자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 10명 가운데 7명이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이 근거가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이런 의혹에도 불구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동서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68.5%로 '근거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 (21.7%)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지 후보로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 가운데도 59.5%가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근거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32.1%)보다 2배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 중에선 77.8%가, 손학규 전 지사 지지자  중에는 82.7%가 각각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이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논란과 관련, 현 사태는 검증이라기 보다는 상호 비방이다'라는 응답이 53.2%로 '국민의 알권리와 올바른 후보 선택을 위해 불가피하다'(42.8%)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나 검증의혹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이런 검증 공방 와중에도 이 전 시장의 압도적 우위는 계속 됐다. 이 전 시장은 49.0%로 지난 1월 4일 조사(50.4%)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박 전 대표는 25.3%로 8%포인트 올랐고, 손 전 지사는 7.5%를 기록해 지난 조사(3.8%)보다 두배 가량 오르는 약진을 보였다.

    또 한겨레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플러스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3일 여론 조사(47.7%)에서 0.7%포인트 하락한 47.0%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여전히 2위인 박 전 대표와 3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유지했다. 박 전  대표는 19.4%로 지난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고, 손 전 지사는 5.1%의 지지율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한나라 당내에서 일고 있는 검증 공방이 이 전 시장에게 악영향 미치기 보다 박 전 대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5.9%로 '필요하지 않다'(28.0%)의 두배 가까이 나타났지만, '같은 당 후보에게 검증을 요구하는 박 전 대표가 더 문제가 있다'(40.9%)는 응답이 '이 전 시장에게 더 문제가 있다'는 응답(29.6%)보다 높게 나타났다.

    CBS 여론 조사는 2월 22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로 조사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한겨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