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한나라당에 대적할 범여권의 대항마라며 '라브콜'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여권 통합신당 후보로 나선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어느 대선 후보에게도 필패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월드리서치가 23일 발표한 데 따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서고 통합신당 후보로 손 전 지사가 나온다면'이라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 누가 나와도 손 전지사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고 손 전 지사가 통합신당 후보로 출마하는 가상대결에서 이 전 시장은 62.5%의 지지율을 얻어 12.4%에 그친 손 전 지사를 50.1%P차이로 따돌렸다. 열린당 후보로 나선 김근태 전 의장은 4.7%, 민노당의 노회찬 의원은 각각 4.6%에 그쳤다. 

    특히 이 경우에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80.9%가 이 전 시장을 지지해 당이 결정한 후보에게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층에서도 이 전 시장은 54.3%의 지지율을 얻었다. 또 이 전 시장 지지율은  한나라당 지지율인 46.7%보다 더 높았다. 이 전 시장은 민노당 지지층에서도 40%의 지지를 얻어 35%를 얻은 민노당의 노 의원을 제쳤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지역, 학력,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대구 경북(75.5%), 학생(69.6%), 여성(64.8%)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가상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가 49.3%의 지지로 손 전 지사(16.3%)를 큰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의 격차는 이명박-손학규 가상대결에서의 격차보다 17.1%P나 낮아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나온다면 박 전 대표와 대결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다면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손 전 지사쪽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뒤로 김 전 의장( 6.4%) 노 의원( 4.4%) 순이었다. 

    또 박근혜-손학규 가상대결에서는 부동층(23.6%)이 이명박-손학규 대결(15.8%)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호남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손 전지사를 압도했다. 손 전지사는 자신이 지사를 지낸 경기지역에서마저 21.0%대 48.4%로 박 전 대표에게 뒤쳐졌다.

    열린당 정동영 전 의장은 통합신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손 전 지사에 뒤져 이번 가상대결에서 제외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오차는 ±3.1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