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검증 공방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민 절반은 한나라당이 분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나라당이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고 분열해 출마한다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겠다는 국민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의 '대선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0.0%가 한나라당이 이 전 시장세력과 박 전 대표 세력 등으로 분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나라당이 분열되지 않고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는 응답은 32.1%에 그쳤다. '분열될 것이다'는 전망은  20대(59.0%), 30대(59.6%), 호남(55.7%), 화이트칼라(57.1%), 학생(59.0%), 열린우리당 지지층(59.3%), 민주당 지지층(66.7%), 민주노동당 지지층(76.8%)에서 높았다.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남자(37.7%), 50대(42.0%), 대구경북(4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이명박 지지층에서는 분열 가능성을 높게(49.1%) 본 반면, 박근혜 지지층에서는 분열이 40.8%, 단일화가 40.3%로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두 의견은 단일(41.5%)과 분열(42.8%) 전망이 양분됐다.

    한나라당 분열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분열해 각각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고,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낸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시장이 56.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 전대표는 27.5%에 그쳤고, 범여권 단일후보는 9.7%에 불과했다.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탈당을 해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이 전시장과 박 전 대표가 굳건한 지지층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 적합 인물로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549명)를 대상으로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경우에도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계속 지지하겠다'(69.6%)는 '지지 하지 않겠다'(23.7%)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박 전 대표를 적합인물로 꼽은 응답자(272명) 층에서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8.4%로 지지 하지 않겠다는 24.3%로 계속 지지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인물 적합도에는 후보 검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전 시장이 49.1%의 지지를 얻어 단연 앞섰고, 박 전 대표(21.1%),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4.6%)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정동영 열린당 전 의장(2.8%),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2.2%),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1.5%) 등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