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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때 박근혜에게 초콜릿도 보낼 생각이었는데"
"설마… 뭔가 더 있겠지…"지난 9일부터 시작된 '정인봉 X파일 사태'가 15일 일단 한나라당의 '검증 불필요' 선언으로 매듭지어진 데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팬클럽 'MB연대'의 분위기는 "그럼 그렇지"하며 차분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나 '박애단' 분위기는 정 변호사의 파일공개에 '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MB연대 박명환 대표는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인봉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고 실망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네거티브임이 드러났다. 까놓고 보니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면서 "이 전 시장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 사실에 대해 사죄했고,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도 당선되지 않았느냐"며 그 부분에 대한 검증은 이미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두 후보 팬클럽간에 상황이 악화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허탈하긴 하지만 앞으로 (팬클럽간에도)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 측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내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박 전 대표에게 쵸콜릿도 선물하려고 했는데, 이번 사태 때문에…"라며 안타까워 했다.
반면, '박애단'의 김경학 대표는 한나라당 검증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대해 "국민들에게 다시 기억하게 해줘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물고 김유찬 전 비서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것을 잊고 있지 않았느냐"며 "10년이나 지났는데 젊은 층은 알고 있겠느냐"고 물으며 도덕성 측면에서 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정 변호사가 박 전 대표 캠프와 협의도 없이 너무 앞서 간것이 실망스럽긴하다"고 덧붙였다.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그는 "정인봉 그사람 도대체 왜 그랬대요"라고 씁쓸해 하면서도 "그래도 뭔가가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다.
각 진영 팬클럽의 반응은 각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물씬 풍겨나왔다. MB연대 게시판은 정인봉 엑스파일이 공개된 이후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이디 '플워할'은 "이 전시장은 정인봉을 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붕'은 박 전 대표측에 "이런 행동은 손님을 쫓는 행위가 아닌지 차분히 생각하라"고 주문하며 "같은 당원동지로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에는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명달프'란 동영상이 오른 데 이어 '정인봉 사태'를 지칭하는 '뻥이요'라는 동영상이 제작돼 올라왔다.
반면 '박사모' 게시판은 "왜 검증 가치가 없느냐" "끝까지 범인도피 부인한 이명박" 등 정 변호사의 행위가 잘한 것이라는 분위기의 글이 올라왔다. 'victory불여우'는 "정인봉 깔끔하다 그래서 오히려 성공적"이라며 "기대한 것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도덕성 문제를 확실히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 내용은 전국민의 10%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 접해보는 이야기다('swlee004')", "정인봉님 정말 고맙습니다. 국민들은 너무 모른다('비타민')"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할거냐('대한민국')" "30년전 의혹 투성이의 간첩사건은 죽으나 사나 사과하라고 난리를 쳐대더니 불과 몇년전 선거법 위반한 내용은 아무것도 아니냐('hahaha2507')등의 글이 주류를 이뤘다.
정인봉 변호사를 겨냥해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켰다('막리지')""검증 너무 약하다('진충보국') 등의 허탈한 심정을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