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기다대고 무슨 말을 하겠느냐”

    통합신당파추진모임 이강래 의원이 13일 전날 자신을 인신공격적 표현으로 직격한 열린우리당 잔류파 백원우 의원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보였다.

    '친노'성향의 백 의원은 12일 mbn ‘정운갑의 뉴스현장’에 출연,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말한 이 의원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백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이 의원이 2004년 겨울에 행자부 장관 자리를 달라고 대통령 참모들에게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던 기억이 있다”며 “자기가 장관이 안됐다고 ‘대통령의 인사가 코드 인사’라는 식으로 비판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 의원은 “자기 반성이 없다”며 “충분히 자기 스스로를 좀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불쾌한 반응을 내보였다. 뉴데일리와의 앞선 두 차례의 통화에선 이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 서둘러 전화를 끊었던 이 의원은 마지막 3번째 통화에선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말하면서 씁쓸해 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추진모임 대변인 양형일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정치에도 금도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백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양 의원은 “(백 의원 발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면서 “정치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백 의원 발언이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일 김한길 의원 등 열린당 의원 23명과 집단탈당한 이강래 의원은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통합신당추진모임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감인가에 대해서는 지적이 많다”고 말하는 등 노 대통령과 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의 문제점으로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오만․독선 등을 꼽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열린당에 대해서도 급진좌파적 성향의 청와대 386참모들과 개혁당그룹, 108명 초선의 이질적 혼합성에 기인한 태생적 한계를 언급하면서 “이로 인해 열린당은 무능․혼란․좌파이미지가 굳어졌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