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시장은 고평가 거품주, 박근혜 전 대표는 약보합 상속주…”(민병두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 
    “한나라당 지분을 단 한주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주제넘은 발언…”(한나라당 서창민 부대변인).

    12일 정치권에 때 아닌 주식 ‘열풍’(?)이 불어닥쳤다. 열린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이 한나라당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를 주식에 빗대 평하자, 한나라당도 “한나라당의 지분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주제넘은 발언”이라고 주식에 비유 맞받아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

    한나라당 서창민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주제넘은 발언을 계속하는 민 의원이야말로 총회꾼”이라며 “야당 대선주자에 대한 언어폭력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탈당러시로 곧 무너질 정당의 간부라서 산적한 현안이 많을텐데도 흑색선전병이 재발한 것을 보니 구제불능의 불치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민병두 의원이 누차에 걸친 흑색선전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다면 홍보기획 업무를 자격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넘겨라”며 “야당 대선주자 흠집내기는 홍보기획 업무와 거리가 멀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홍보할 게 없는 여당의 사정은 딱하나, 야당 유력후보 흠집내기에 치중하려면 차라리 음모기획본부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신문을 보면 마치 대선이 한나라당 후보 3명에 의해 치러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후보 면면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주식에 빗대 평했다.

    민 의원은 우선,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고평가 거품주”라면서 “실제보다 그가 살아오고, 추진해 오고, 갖고 있는 콘텐츠보다 고평가됐기 때문에 반드시 거품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그 근거로 ▲상대적으로 지지세력의 충성도가 낮다는 점과 ▲이 전 시장의 행보에 가난한 사람, 비정규직, 소외된 사람, 실업자, 농어민에 대한 배려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민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지금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양극화 문제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데 대해서,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화이트칼라층이)인식하기 시작하면 고평가된 주식은 거품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또 박 전 대표에게는 “약보합 상속주”라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자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치를 한다. 오늘은 미국에 가서 낸시 팰로시, 힐러리, 라이스의 이름을 빌어서 정치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 의원은 “타인 이름을 빌려서 하는 정치, 증여 정치, 상속 정치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결국 끝까지 약보합세로 끝날 것”이라고 강변했다.

    민 의원은 손 전 지사를 겨냥해서는 “‘저평가 우량주다’ ‘재평가 우량주다’는 말이 있는데, 저평가 우량주든, 재평가 우량주든 동의하지 않는다”며 “손 전 지사가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개미군단을 움직이게 해야 하고 개미가 산을 움직이려면 그만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손 전 지사는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을 송장같다고 비판했는데 최근에는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면서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움직이고 대선 후보가 되려면 일관된 태도를 취해야 하고 햇볕정책에도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