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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광주 북을)이 12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여정부와 열린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민주개혁세력과 서민을 저버렸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반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열린당과 참여정부가 정책과 정치 모두에서 실패했다고 인정한다”면서 “‘노무현’을 선택했고 열린당을 창당한 주역의 한 사람으로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잘 알지만 울타리를 깨지 않으면 갇힐 수 밖에 없다”면서 탈당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실질적인 개혁과 민생정치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역량을 키우는 데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개헌 등과 같은 극단적이고 즉흥적인 정치제안과 창당정신 고수라는 허울 뿐인 상징성만을 붙드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참회와 반성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개혁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참여정부와 열린당의 실패가 개혁적 진보세력 전체의 위기를 불러왔는데도 실패를 부른 자들이 낯 부끄러운 집안싸움만 벌였다. 오직 정치적 숫자 놀음만 했다”며 “참여정부와 열린당에 붙여진 ‘개혁․진보’의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부자연스러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열린당 의석수는 108석으로 줄어들게 됐으며, 탈당 의원의 수는 31명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탈당 이후 행보에 대해 “개혁적 의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천정배 의원을 축으로 한 ‘민생정치모임’ 합류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초 지난 8일 유선호 의원과 함께 탈당하기로 했었지만, 최재천 의원 등 개혁탈당파 그룹의 행보가 확실치 않아 그간 상황을 관망해왔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주말 개혁그룹의 행보가 확연히 드러나 뒤늦게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 등 집단탈당파가 주축으로 마련한 지난 주말 워크숍에 천 의원측의 ‘민생정치모임’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집단탈당파와 천 의원의 개혁탈당파 그룹간에 함께 할 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차별성이 생명”이라면서도 “나중에는 부지깽이도 다 필요하다”고 말해, 지금은 각개약진식 분화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면서도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의원은 향후 열린당 내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당대회 이전에 1~2명, 전대 이후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열린당이 위치이동하면서 지지자들이 지지할 중도좌파적 개혁적인 당이 없었졌다”면서 “지금은 왜소하지만 반드시 국민의 뜻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앞서 탈당한 강경좌파 성향의 임종인 의원에 대해서는 “어차피 같이 가게 될 것”이라면서 “임 의원처럼 공부 열심히 하고 글 잘 쓰고 그런 분 못 봤다. 근데 왜들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