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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8일 당내 대선주자의 양강구도가 당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경선이) 3강 구도로 가면 한나라당이 집권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손 전 지사가 좀 떠주면 당이 안정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S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각각 출마한 것을 근거로 들며 "한나라당이 양강구도로 가면 당이 정말 깨질 위험이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독자 출마할 것이라고 나오지 않느냐"며 이-박 양강 구도를 거듭 경계했다.
그는 이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낮은것과 관련, "요즘 국민정서가 정치는 보수, 경제는 진보 성향으로 가는데 손 전 지사는 거꾸로 정치는 진보, 경제는 보수 쪽으로 간다”고 지적하며 국민의 정서에 맞춰 손 전지사가 이념 지향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또 소장 개혁파 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에게 손 전 지사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나라 소장개혁파들이 다른 유력주자들에 줄대기 바빠서 손 전 지사를 안본다"며 "내가 '당신들 그렇게 하면 안된다. 당신들이 나서서 도와주는게 모양이 맞지 않느냐'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진화 원희룡 의원은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 이들이 손 전지사 도와주어야 한다"며 "소장 개혁파라면 (이념과 정체성을 봐도) 뻔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도 출신 의원들이 손 전 지사를 좀 도와줘라"고 주문했다.이에 덧붙여 그는 손 전지사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 "이인제 학습효과 때문에 가기 어렵다"며 "손 전지사는 절대 여당 갈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홍 의원은 여당의 집단 탈당에 꿍꿍이가 있다며 여권의 향후 시나리오를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두 세개 그룹으로 뭉치면 2차 단일화 할 것이고 시민단체와 3차 단일화하면 11월 초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며 "여당은 단일화 쇼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 아니냐. 그럼 우리는 후보를 빨리 뽑아서 식상할 것이고"라며 경선 시기를 늦추자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은 열린당 탈당과 관련해서 이전의 기획탈당, 위장탈당이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세력대결이라는 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열린당이 어차피 대선이 어려우니 대선 이후 정치세력을 결집하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민주당 깨고 나와서 열린당 만들었는데 이게 힘이 다 빠져서 열린당 깨고 김 전 대통령 세력이 나왔다고 볼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자가 이 설이 한나라당의 바람이 들어간것 아니냐는 질문에 "연말까지 이 설대로 열린당이 포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