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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나는 중도'라고 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반공우파 이념으로 건국된 대한민국에서 '내 이념은 중도'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조갑제닷컴'에서 "중도라는 이념은 없다"며 "이념은 신앙에 가깝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와 이슬람사이에서 중도일 수 없듯이 한국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즉 우파와 좌파 사이에서 중도일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정책을 두고 중도라고 하면 균형감각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이념 문제에서 중도라면 이는 기회주의자란 뜻"이라며 박 전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조씨의 박 대표 공격과 때를 같이 해 인터넷 토론공간도 박 전 대표의 '중도' 발언을 놓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이디 '향일화'는 박 대표를 향해 "표몰이 위해 중도록 가장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정체성을 검증해야한다'던 그가 왜 갑자기 '나는 중도'라고 했는지 배경이 의심스럽다('산장지기')" 고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중도 발언을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박사랑'은 "박근혜에게 중도의 의미는 '이념 변화의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포용과 화합'을 실천한다는 의미"라고 좋게 해석했다. '소나무'는 "골수친북세력인 김대중 노무현 패거리조차 '중도'로 위장하는 판국에 '나는 중도'라고 했다는 것은 박근혜식 반어법"이라고 주장했고 "'중도로 우익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말('누리미')"등의 평가도 많았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전남 여수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중도'라며 "그동안 당의 총의를 모아 헌법적 가치와 국익의 관점에서 정책과 노선을 결정해왔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적이 없다"고 '중도'의 의미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