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적극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호감도는 ‘후보자의 소속정당과 인물이 모두 마음에 든다’는 답변을 계량화한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MRCK를 통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적극호감도는 45.9%로 한나라당 소속 후보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39.1%), 손학규 전 경기지사(22.7%) 순이었다.

    ‘인물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정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인물호감도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이 3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손 전 지사(23.9%) 박 전 대표(21.6%)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소속정당은 마음에 들지만 인물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정당호감도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가 각각 13.8%, 11.6%, 18.0%로 나타났다. ‘소속정당, 인물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비호감도는 이 전 시장이 11.8%, 박 전 대표가 20.3%, 손 전 지사가 24.2%로 조사됐다.

    이를 지지층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이 전 시장의 경우 인물호감도가 적극호감도 못지 않게 높았는데, 호남지역 30대 중간학력층 중간소득층 화이트칼라 호남지역원적층 비한나라당지지층 등 개혁성향이 강한 과거 여권 지지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지층에서는 인물호감층의 비중(‘적극호감층’ 52.8%, ‘인물호감층’ 39.5%)이 더욱 높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한사연은 “이 전 시장의 초강세 지지도가 ‘인물력’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따라서 향후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정당대결 구도가 강화될 경우 인물에 기반한 지지율이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의 경우에는 적극호감층의 비중이 77.3%에 이르고 인물호감층 비중은 17.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지지층이 매우 견고하고 충성도가 높음을 내보였다.

    이와 함께 한사연은 손 전 지사의 경우에는 “적극호감도가 한나라당 소속의 다른 후보와 비교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으며 손 전 지사 지지층만 놓고 볼 때도 적극호감층(50.5%)과 인물호감층(48.2%)이 반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물호감층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사연은 이어 “현재 손 전 지사의 정치적 포지션으로 인해 지지층 구성도 이질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최근 민주당 지지층 등 범여권 지지층에서 고건 전 총리 대안으로 손 전 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53.3%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박 전 대표(22.8%)와 손 전 지사(5.6%)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7%로 공동 4위를 차지했으며,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1.3%, 김근태 열린당 의장 1.0%, 천정배 의원 0.7%,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0.4%,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0.3% 순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상승기류를 보이던 정동영 전 의장의 지지도는 4.2%(지난달 23일 조사)에서 2.7%로 하락했으나 호남지역에서는 8.7%에서 11.8%로 소폭 상승했다. 이 전 시장에게 쏠렸던 호남민심이 일정부분 변하고 있음으로 보이는 것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치(‘’잘하고 있다‘ 17.2%, ’잘 못하고 있다‘ 78.8%)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당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이 47%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열린당은 11%, 민주노동당 5.8%, 민주당 3.4%, 국민중심당 0.4%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