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정체성'논란과 관련, 당내 소장파가 반격에 나섰다.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소속의 김명주 의원이 6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도 민정당이냐"며 당내 강경보수성향 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쏟은데 이어 같은 모임 소속 권오을 의원도 7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 수구"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수구가 아닌 보수정당'이란 제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리고 "최근 당내 정체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름과 차이를 포용하지 않는 당내 분위기를 보면서 당이 지금 오만과 독선에 길로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30년전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의원은 "시대는 변했고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물론 그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며 "우리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 수구로 전락할 수 있고 안타깝게도 당 일각에서 수구로 불러질때는 바로 이런 점이 부각됐을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50%를 육박하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서도 "50%를 넘나드는 지지와 성원은 한나라당 자체의 힘으로 만들어내진 지지가 아니다"며 "우리가 내부에서 조차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질 때는 매서운 비판과 차가운 외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지지와 성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신의 다름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이 정체성으로 삼고있는 보수와 국민들이 옹호하고 지키고 싶어하는 보수는 절대 30년전 수구의 이미지로서 보수가 아니다"며 "20년 30년 전 가치에 얽매여서는 화석화된 정당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