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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감기’를 핑계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만찬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오찬에 연이어 불참한 것을 두고 ‘대통령답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나라당은 16일 “여태까지는 말로 사고 치더니 이제는 몸으로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이 사람(노 대통령)은 개헌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만찬·오찬 불참) 것 같은데 개헌 스트레스는 ‘메신저 거부현상’이다. 콩으로 메주를 쒀도 안믿는다는 말이 딱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자신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는 식물대통령이 돼버렸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개헌 철회하고 민생이나 보살펴라. 나라가 위기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은 ‘개헌놀음,’ 열린우리당은 ‘신당놀음’, 일부 노조는 ‘파업놀음’으로 경제가 주저앉고 억장이 무너진다”며 “젊은이들 유행어로 얘기하면 ‘대통령이 대통령다워야 대통령이지, 뭡니까 이게’ 제발 나라 좀 제대로 해 달라”고 ‘호소’했다.
네티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냉담
네티즌들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냉담한 반응을 쏟아냈다. 아이디 ‘045850a’는 “하고 싶지 않다고 안하는 자리가 아니라 싫어도 국익을 위해 나서야하는 자리가 대통령 아니냐. 만찬·오찬에 안가고 개헌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면 국민을 배신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activo’는 “국민의 동정심을 얻기 위한 고단수 노림수”라고 경계했으며 ‘hansk30’은 “외국 나가도 힘없는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또 ‘jinsarah’는 “국가 체면을 개헌과 바꾸나. 국민호응 없는 개헌은 국가 시간 낭비다”고 비판했으며 ‘tebbyismy’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은 노 대통령 두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서민 울려놓고 잘못한 건 부동산 밖에 없다고 박박 우기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 뭘 못하겠나. 나라망신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akaylo’) “어지간히 하기 싫은가 보다(‘mangnani6680’)” “노 대통령 연연할 이유 없다. 하야해라(‘lovepark77’)” 등 그야말로 ‘싸늘함’ 자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