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유세희 박효종 교수, 이하 시민회의)는 5일 지난 달 말 탈북해 도움을 요청했던 최욱일씨를 중국 심양 총영사관 직원이 박대한 사실과 관련 “오직 자력으로 사선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국민을 뒤늦게나마 보호하는 것마저 외면하는 정부 아래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꼬박꼬박 내는 세금이 아깝다”고 힐난했다.

    시민회의는 이날 오후 ‘세금내는 것이 아까운 나라에 사는 불쌍한 국민’이라는 논평을 통해 “납북자 문제와 북한 내 국군포로 귀환문제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인데 이런 책무를 저버리고 오로지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해 납북자 문제에 말 한마디조차 시원하게 못 꺼내는 정부의 무능과 무개념을 탓하기도 이제 지쳤다”며 탈북자 문제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시민회의는 “이제 북한을 탈출하고 못하고는 탈북자 개인과 속타는 가족의 역량 문제가 돼 버린 지 오래”라면서 “가슴을 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시민회의는 이어 “외교부는 이번에도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를 서둘러 사과를 했지만, 중국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단 1분이 불안한 처지의 자국민을 외면해 놓고 한가하게 ‘불친절’ 운운하는 사과는 가당치도 않다”면서 “정부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외공관의 탈북자 구출 매뉴얼을 확립하고 직원들의 기강을 철저하게 점검해라”고 촉구했다.

    시민회의는 아울러 “최씨가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늦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면서 “그것만이 최씨와 그 부인, 국민들을 향한 진정한 사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으로 납북됐다가, 지난 달 말 탈북했으며, 2일 중국 심양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으로부터 박대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