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비와 나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둘다 몸짱이고 쌍꺼풀 수술 안한거죠. 성형수술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는 보지않아요. 여기보니 해야할 사람도 있네요. 나도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지난 14일 경남 마산 경남대 특강 이후 약 2주만에 대학생들과 만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은 가벼운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는 이 전 시장은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더욱 자신에 찬 여유를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27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주최한 제3기 대학생아카데미에서 특강을 갖고 대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말고 끝없이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은 아카데미에 참여한 3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한나라당은 변화 중이다. 국민이 바라는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래도 한나라당을 생각하고 모인 여러분이 마음 변치말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율 1위의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은 여러분의 꿈을 달성시키려고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수요모임 대학생 특강서 "한나라당이 국민소망 이룰 유일정당"
    "대통령다운 대통령돼야지 누구같아서야…링컨 얘기한 것이니 오해말라" 농담도

    이날 이 전 시장은 '유쾌한 명박씨'다운 과감한 어법과 특유의 농담으로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신의 꿈이 대통령이라는 한 학생에게 이 전 시장은 "대통령 좋죠. 그런데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돼야지 누구같은 대통령이 되어서야…"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며 웃음을 유도했다. 곧이어 "오해마세요. 아브라함 링컨 얘기하는 겁니다"며 "두번째 대목서 웃는 사람은 아주 깊게 이해한 겁니다"라고 연타를 날렸다.

    노동자 시절 꿈이 월급주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었다는 이 전 시장은 "사실인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중학교 때부터 남해를 보며 대통령꿈을 꿨다지만 나는 그때 꿈이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의 교육정책을 준비하는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교육방안을 다 얘기하면 앞으로 전략에 손실이 있다"며 받아넘겼다. 그는 "단지 초·중·고 시절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고, 대학에 가면 그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마음으로 '막' 세계와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생각"이라며 "21세기형에 맞는 교육제도로 바꿀 때가 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어려웠던 학창시절과 현대그룹 입사과정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학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는 "경험이라는 것은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 삶에 도움이 된다"며 "지식과 정보는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누구나 얻을 수 있지만, 지혜를 얻는 것은 쉽지 않으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오늘날 지도자들은 아는 것이 많고 이론적으로도 풍부하지만, 이를 완성할 지혜가 없다"며 자신의 '실천력'을 부각시켰다.

    "군복무기간 단축에 원칙적 반대안해…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전제"
    "국가는 통치아닌 경영하는 것…지도자는 경험, 지혜있어야"

    이 전 시장은 이어 "세계최고의 우수한 민족이면서도 우리가 어려운 현실에 처하게 이유는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며 "국가는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팬클럽연대인 'MB연대'의 행사에 참석해 대권의지를 피력하며, "나는 대한민국의 최고권력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는 경영자가 되려고 나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은 이 전 시장은 "기간을 줄이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가능하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며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국가안보에 문제가 없다는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다만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최대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혹시나 정치적 인기발언이라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정치인이 아니라 국방전문가가 검토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푸른 희망, 한 획을 긋다'라는 주제로 26일부터 시작된 수요모임의 대학생 아카데미는 이날 손학규 전 경기지사, 권오을 이주호 의원의 특강과 분임조별 모임을 가진 뒤 사흘째인 28일에는 남경필 원희룡 의원의 강연을 듣고 경기도 용인의 한 캠프장으로 이동해 29일까지 행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