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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차기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7년 대선이 36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연말 ‘민생투어’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20%포인트까지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오히려 조급해하지 말라며 달래기까지도 한다. 21일 충북 지역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은 항상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 그런 것에 일희일비한다면 정치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가진 지역언론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시절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것에 따라 지지율이 크게 내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정도로 정치한다는 생각으로 투철하게 해왔다”며 “지난 4·15총선때 한나라당이 7%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 121석을 얻었고 5·31지방선거 때는 50%가 넘는 지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지지율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이어 “항상 정치 기본에 충실하고 사심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갖고 정치에 임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며 “우리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잘 가다듬어서 새해부터는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고 그 결과에 승복한 뒤 같이 힘을 합쳐 정권 창출을 하겠다는 것이 전제”라며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치고 결과에 승복해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을 겨냥, “아버지를 닮으려고 하는 분들이 아버지의 겉을 닮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닮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가졌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이나 사심 없이 나라에 봉사했던 마음을 닮는 것이 진정으로 닮는 것이다. 얼마나 닮았는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근처 육거리 재래시장으로 이동하려던 박 전 대표는 도청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비정규직 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침 사내하청지회 관계자 30여명과 맞부딪쳤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통과시킨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항의하는 이들에게 박 전 대표는 차분히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은 뒤 원직복직을 원한다는 노조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잘 들었다. 여러분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자리를 이동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박 전 대표에게 노조원들은 “의원님, 사랑합니다” “박수 쳐드리자”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청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