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세대, 지역 구분없이 고른 지지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이 전 시장은 당내 유력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두배가까운 차이로 따돌리며 지지율 1위를 고수했다.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보도한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9.0%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19.7%), 고건 전 국무총리(17.9%)와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8%로 좀처럼 상승기미를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10월 추석을 기점으로 이어온 이 전 시장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박 전 대표와 고 전 총리는 하락세 속에서 2위다툼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전 시장은 지지도 분포에서 대부분의 연령층과 지역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대선에서 큰 비중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40대의 지지분포를 살펴보면 이 전 시장은 평균지지율보다 높은 46.2%를 얻었으며 박 전 대표는 15.6%, 고 전 총리는 17.8%에 머물렀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서울에서 45.8%로 박 전 대표(11.6%)와 고 전 총리(19.1%)를 크게 앞섰으며, 대구경북(TK)권에서도 44.8%의 지지율을 보여 27.3%에 그친 박 전 대표와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 여권의 아성인 광주전라(호남)권에서 이 전 시장은 25.2%의 지지율을 기록해 고 전 총리(35.6%)와의 거리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좁혔다. 호남에서 박 전 대표는 6.7%의 지지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대전충청지역과 강원지역에서 이 전 시장을 오차범위내로 앞섰다.

    또 지난 2002년 대선과 비교할 때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한나라당 쪽에 남아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은 이 전 시장에게 35.0%, 고 전 총리 쪽으로 28.8%가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고 전 총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54.2%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졌다. 고 전 총리는 28.3%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대입했을 경우에는 39.2%를 얻으며 고 전 총리(42.4%)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결과를 보였다. 3자대결을 가정했을 경우에도 이 전 시장(42.1%), 고 전 총리(22.8%), 박 전 대표(21.5%)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 전 시장측이 '본선경쟁력'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다.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에 연연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너무 어려우니까 아마 경제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은 항상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1년이상 선거가 남았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검증단계'임을 강조했다.

    한편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를 포함한 기타 후보군의 지지율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2.1%,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1.9% 였으며, 김근태 열린당 의장, 민노당 노회찬 의원,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각각 0.8%를 얻으며 그 뒤를 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시사매거진 2580은 "(범여권주자 가운데) 고 전 총리를 제외하면 다른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조사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