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각종 강연을 통해 '실천력'을 강조한다. 타 대권주자들과 본격적인 정책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실현가능성을 강조해 상승세를 지켜가겠다는 의도다.

    이 전 시장의 강연은 대상에 따라 주제를 조금씩 달리하지만 공통적인 화두는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과 '실천'이다. 지난달 27, 28일 부산 창원 진주 등 PK지역에 이어 1일 광주 익산 등 호남지역을 돌며 강연정치를 이어온 이 전 시장은 7일 충남 천안에서 단국대 상명대 남서울대 총학생회 합동초청 강연과 건국대 대학원 특강, 그리고 8일에는 울산을 찾아 울산대와 울산포럼에서 강연을 계속한다. 

    '젊은이여 도전하라'
     

    이 전 시장은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많이 했다. 지난 9월 서울소재 대학 재학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선주자'로도 선정됐다. 여러 대학 총학생회로부터 초청받고도 일정탓에 가지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게 이 전 시장측 설명이다. 

    대학생들에게 이 전 시장은 생업과 학업을 같이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과거와 진학, 취업, 그리고 현재까지의 경험담을 주로 들려준다. '밑바닥 인생'부터 자수성가를 이뤄온 과정을 얘기하면서 이 전 시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라며 "용기를 갖고 부딪혀 나가라"고 주문한다. 지난달 27일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예비대학생인 고3수험생과 만난 자리에서도 "도전해서 실패해본 사람이 도전하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경험을 갖게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일하고 또 일하라' 

    이 전 시장은 또 경제인이나 전문가 그룹을 대상 강연에서는 일자리 창출, 지역개발, 부동산 정책 등 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한다. 또 '한반도 대운하' '과학도시' 등 대권공약 구상도 피력한다. 지난 1일 광주 무등포럼 특강에서 이 전 시장은 "대외수출에만 의존한 4% 성장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첨단 지식정보산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함께 균형된 발전을 이뤄야 노동문제, 고용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철저히 '경제논리'에 입각한 지역개발을 강조한다. "노사분규가 없는 지역이라고 선포하면 공장 기업들은 오지말라고 해도 줄서서 온다"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경제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이념이 개입됐기 때문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생각이다.

    '실천하지 않는 꿈은 개꿈' 

    지난달 8일 일본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도쿄대 특강에서 "국가 재창조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체는 '무엇(What)'과 '어떻게(How)'"라며 "꿈만 그럴 듯하고 실천력이 없으면 백일몽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28일 진주산업대에서도 "꿈은 실천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 꿈은 개꿈"이라고 말했다. 타 경쟁자들의 주장보다 자신이 제시하는 비전은 '반드시 실천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주최로 지난달 14일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좀더 공세적인 발언이 나왔다. 이 전 시장은 "긍정적이고 가능성을 믿는 훌륭한 리더에 의해 역사는 이뤄져왔다"며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실천할 능력, 경륜이 없다면 하찮은 백일몽, 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