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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에서의 인터넷 미디어 공간에서의 싸움은 우파미디어와 좌파미디어의 균형잡힌 싸움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좌․우 뉴미디어간의 이념적 성향의 세력균형상태가 여권의 진보적 감성동원 전략을 좌절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배제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2007년 대선과 지식인의 역할’이란 주제로 뉴라이트싱크넷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 “2007년 대선에서도 2002년 사용해 큰 성공을 보여준 진보세력의 미디어 전략, 즉 감성동원 전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우려를 내보였다.
김 교수의 우려는 최근 총체적인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여권이 재집권을 위한 방법으로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겨냥해 이미지 선거를 치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관측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여권이 특정 야당 후보의 취약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명운을 걸고 나설 상황이 분명한 만큼, 차기 대선도 지난 2002년 대선과 같은 감성동원 전략 등의 반지성주의적 요소가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에 대한 보수야당인 한나라당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역할이 그 여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라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2007년 대선에서도 젊은 유권자의 성향은 이전 선거 못지않게 감성적 이미지에 민감하며 지성적 메시지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할 가능성이 다분한 만큼, 만일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결정하는 다른 조건들이 이전과 유사하다면 여전히 감성동원 전략은 최대의 필승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선거의 상황에서 한국의 지식인들은 안이한 대응이나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한국 사회가 반지성주의적 선택을 하는 반복적 경향성을 방치하고마는 최악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여권의 진보적 감성동원 전략에 맞서 “자유주의 지식인들은 바른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견지해야 할 뿐 아니라 그 현실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국가건설,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서 세계적 중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선진화 과제들의 문제제기를 통해 정치경제체제로서 자유민주주의질서 구축과 정보화와 세계화의 시대에 대외경쟁력을 갖춘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자유주의 지식인들은 한국시민들에게 2007년 대통령선거가 대한민국 외부의 어떠한 불순한 세력의 압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 비판하는 체제감시자의 기능을 수행하여야 하는 동시에 대통령 선거가 시민들에게는 주기적인 하나의 민주적 게임이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이를 인식하도 하는 계도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도 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이같은 자유주의 지식인의 역할도 “정파적이거나 지역주의나 연고주의 대중정서와는 분명한 선을 긋는 강직한 결단 위에서만이 시민들의 호응을 받을 것이며, 사익추구를 경계하며 자유, 평등, 정의, 복지, 인도주의 등의 시민적 가치와 공공정신에 철저한 입장과 원칙을 분명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과 지식 - 뉴라이트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상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7년 대선과 그 이후의 총선 등 ‘정치의 계절’을 맞아 지식인들의 대거 정치참여를 전망하면서 이를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지어 이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적잖은 우려감을 내보였다.
전 교수는 “2007년 대선과 그 이후의 총선 등 향후 2년은 지식인의 정치참여의 최대 특수가 예상된다”면서 지식인의 정치활동시 ▲전문성과 자율성 유지 ▲정치공학적 차원의 현실참여 경계 ▲개인․정파 보다는 공당이나 국가에 참여 ▲역사와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 등을 주문했다.
전 교수는 이와함께 뉴라이트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공공재로서의 뉴라이트의 역할’을 강조하며 “뉴라이트 이름을 내건 정치참여 및 정치활동을 반대한다”며 “정치참여는 개인명의와 개인자격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전 교수는 또 보수에 대한 ‘장기개혁’과제로서의 뉴라이트를 언급하면서 “반노(反盧)를 넘어선 정권교체 ‘이후’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