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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송이, 이렇게 생겼구나

입력 2006-11-06 18:54 수정 2006-11-07 10:43

임업직공무원인 나의 출장지는 대부분 산이다. 그래서 항상 등산화 등산복을 구비해 놓거나, 아예 입고 출근을 한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팀장님과 주임님 뒤를 따라 열심히 산을 올랐다.

숲속 전봇대 가까이에 있어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나무를 조사하기위해서 나온 출장이었다. 전봇대에 기대있는 나무, 전선에 가지가 닿아있는 나무 등은 혹 전류가 흘러 큰 산불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나무는 조사해 제거해 줘야 한다.

꼼꼼하게 살피면서 산을 오르고 있는데, 위에서 뭔가가 어깨위로 툭 떨어져 땅으로 도르르 구른다. 그냥 솔방울이겠거니 하고 지나치는데, 팀장님이 하나를 주워 설명을 해주신다. 이것은 다름아닌 잣송이였다. 청솔모가 야무지게 빼먹은 속빈 잣송이였다. 항상 다 까놓은 뽀얀 잣만 봤던 나는 잣송이가 잣송이인줄도 몰랐다. 가는 길에 알찬 녀석을 주워 속을 까보니 잣이 소복하다. 아마도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잣알맹이만 봤지, 껍질째의 모습은 잘 못 봤을 거다.
 
잣은, 잣송이 사이사이에 단단한 껍질에 싸여 1~1.5cm 정도의 검지손톱만한 크기로 오밀조밀 붙어있는데, 보통사람은 이것을 이로 깨물어 먹기도 힘들 정도로 단단하다. 대보름에 깨물어먹는 ‘부럼’ 중에 왜 잣이 포함됐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단단한 잣껍질을 조심스레 까면 안에 땅콩처럼 얇게 갈색껍질이 나오고, 이 껍질을 벗기면 우리 눈에 익은 뽀얀 잣이 나온다. 잣은 영양분이 많아 노인과 병자에게 좋고, 성인병치료에도 좋은 약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잣의 질 좋은 식물성 기름은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주어 고혈압과 중풍 예방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맛이 고소하고, 향도 좋아 고명으로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 잣은 이미 옛날부터 ‘신라송자’, ‘해동송자’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그 약효가 좋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중국은 물론 서역에까지 수출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오늘 가족들 간식으로 잣을 준비해 두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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