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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침 조간신문 1면 톱엔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2)씨 등 386 운동권 출신 3명에 대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들 모두 1980년대 대학 총학생회 등에서 활동했고 현 정치권의 386 운동권 출신과도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노동당은 발칵 뒤집혔고 386운동권 출신이 대거 포진된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다음날인 27일 이번 '386 운동권 간첩사건'수사를 진두지휘한 김승규 국정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정원장이 바뀌면 결국 이번 '간첩사건'수사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김 원장의 사의표명이 보도되자 여권내 386 출신들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국정원 관계자들도 청와대 내 386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간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북한의 핵실험인한 국가 위기상황에서 열린당 지도부가 개성공단을 방문해 술을 마시고 춤을 춘 것으로 모자라 '간첩사건'까지 접한 네티즌들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대한민국 여당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의견란에는 386 운동권을 향한 비판으로 도배됐다. "머리에 빨간띠 두르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발광을 하더니 이유가 있었다. 국보법 폐지를 외치던 여당 의원들 각성해야 하고 한 통속 아닌지 의심스럽다"(아이디 ig3461) "이러다 정말 북한 김정일에게 자유대한민국을 갖다 받치는 꼴이 되지 않으련 지 걱정된다"(아이디 ujk748)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대한민국 여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번 민노당 간첩단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반도 비핵화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북한공산당이 '핵실험'을 한곳에서 대한민국 여당의장과 국방위원이 춤판을 열고 부채춤을 추면서 핵실험을 자축했다니 이게 간첩단사건보다 더 한 반역이면 반역이지 결코 가벼운 대북포용은 아닐 것이다. 남한의 애미와 애비가 조폭의 인질이 되었는데 자식이라는 새끼는 조폭마누라와 바람이 난 것이나 무엇이 다른가 모르겠다"(아이디 tk6104)
"입만 열면 국가보안법 해체요, 기회만 생기면 방북해서 눈도장찍으려 혈안이며 집권386 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민주화 타령하는 당신들 아닌가? 당신들은 민주화의 이름을 가장한 수구좌파들이다. 이 땅의 민주화는 당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름없는 소시민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루었음을 부정하지 말라(아이디 ksj815c)
김 원장 사의에 대한 강한 의혹도 제기됐다. "국정원장을 하루만에 목을 날려버리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하는 신문사들은 관련 기사 톱으로 하나도 안 싣게 하고 말이야! 대단하다. 386간첩들아"(아이디 lhs20848) "국가보안법 폐지하자고 거품 문 이유가… 지네들이 간첩이니까 그런거군… 사형수가 사형제도 폐지하자고 데모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아이디oedgarpoe1) "386 간첩 잡으니 바로 잘리네…"(아이디 hecanee)
한 네티즌(아이디 lhs20848)은 '간첩사건'관련기사가 포털의 정치뉴스면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자 "386 놈들 대단하다. 자기들 비판 쏟아지고 간첩이라는 거 밝혀질까 봐 아예 포털에서부터 말을 못 하게 입을 막아버리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