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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였던 유석춘 교수(연세대 사회학과)가 지난달 한나라당 내 자강운동기구인 '참정치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 임명되자 뉴라이트 내에서는 적잖은 파열음이 일어났다.
유 교수의 참여가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전국연합간의 연대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당시 전국연합 측에선 부정했지만 전국연합이 적극적으로 정치참여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측에선 전국연합을 강하게 비판하며 양측이 대립각을 세웠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뉴라이트 단체간의 이런 대립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내 자강운동은 물론, 외연확대라는 취지로 추진한 '참정치 운동'이 당의 지원세력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트 진영간의 충돌을 유발시킨 셈이 됐기 때문이다. '참정치'를 자신의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 강재섭 대표는 이런 뉴라이트 진영의 이런 움직임에 당혹스러워 했고 19일 미봉책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이날 참정치운동본부 산하 5개위원회 중 3개 위원회 위원장에 외부인사를 영입했고 부위원장에도 3명의 뉴라이트 진영 인사를 임명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클린한나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 차기환 변호사를, 민심수렴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민주화포럼 사무총장인 이동호씨를,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선진화정책운동 사무총장인 구해우씨를 각각 영입했다"고 밝힌 뒤 "사실상 뉴라이트라든지 자유주의연대라든지 선진화정책운동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여해 줬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클린한나라위원회 부위원장에 차 변호사와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구씨가 임명된 것이다. 이들은 각각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경쟁해온 자유주의연대와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 박세일·이명현·이석연, 사무총장 서경석)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차 변호사는 자유주의연대의 운영위원, 구씨는 선진화국민회의로 재개편된 선진화정책운동의 공동사무총장으로 각각 활동했었다. 이동호씨는 유석춘위원장과 함께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도 활동해왔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날 3개 위원회 부위원장에 범 뉴라이트진영인사들을 골고루 포진시킨 것은 뉴라이트 진영의 내부사정을 고려한 임명이란 해석이 일반적이다.
한편 유석춘 교수와 이동호 씨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직책을 떠나 개인자격으로 참정치운동본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