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6세대 대다수는 진보개혁 세력이 위기를 맞았고 그 책임은 노무현 정권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학계·시민단체·국회·언론계·기업 등 5개 분야에 진출한 386세대(36~45세) 전문가 집단에서 각각 20명씩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8일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조사대상자의 80%는 "한국사회의 진보개혁세력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노 정권을 꼽았다. 열린우리당과 노동운동단체는 각각 17%로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들은 진보개혁 세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문제해결 및 정책능력의 부족'(59%)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대안 및 비전제시 부재'(12%)를 꼽았고 '국민과의 소통 부족'대답도 9%를 차지했다. 이들은 진보개혁세력이 우선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42%)과 '문제해결 및 정책추진 능력 부족'(30%)을 꼽았다.

    386세대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의 이념성향이 보수화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들의 이념성향이 '이전보다 보수화 되고 있다'(71%)는 응답이 '이전과 별 차이가 없거나 진보개혁적 성향이 강해졌다'(28%)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이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성장과 분배에 대한 인식'(65%)이 가장 높았고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한 인식'을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는 각각 13%와 7%에 그쳤다.

    이들은 진보개혁 세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분야로 '교육개혁'(23%), '고용확대'(15%), '복지문제'(13%) 순으로 꼽았고 '정치개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386세대는 진보개혁세력의 장점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실천'(63%), '높은 도덕성'(19%), '미래지향적 이념노선'(13%) 등을 꼽았고 보수세력의 장점은 '정책추진능력'(42%), '현실적인 이념노선'(29%)이라고 답했다.

    진보개혁 세력의 대표집단이나 인물로는 민주노동당(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참여연대(14%),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은 각각 11%였고 김근태 열린당 의장이란 응답은 3%에 그쳤다. 민주노총 등 노동운동단체는 4%, 장하성 교수(3%), 최장집 교수(2%), 박원순 변호사(2%), 이영희 교수(2%) 등도 대표인물로 꼽혔다. 반면 보수안정 세력을 대표하는 집단·인물로는 한나라당(33%)을 선택했고 이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7%), 조선일보(14%)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