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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이미지 과도차용 말아야"

입력 2006-09-06 16:35 수정 2009-04-28 21:19

한나라당을 지탱하는 '양대 산맥'인 박근혜 이명박 두 차기 대선주자는 요즘들어 '박정희 줄다리기'에 서로 신경을 쓴다.  

"경제는 정상"이란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되며 사회 분위기는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대선의 가장 큰 이슈가 '경제'일 것으로 내다본다. 한미FTA가 차기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도 이 때문이다.

자연스레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주자들의 발걸음 역시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 전 서울시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대권 이미지를 '경제대통령'으로 잡고 가속도를 붙이려 한다. 이미 '내륙운하'라는 이슈도 던져놨다. 이에 뒤질세라 박 전 대표도 아버지 박정희의 대표상품인 '새마을 운동'카드를 꺼냈다. 최근 기자간담회와 강연 등을 통해 던지는 화두도 모두 '경제'가 중심이다.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경제'로 접목되면서 박 전 대표의 캐치프레이즈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대권경쟁은 '박정희 쟁탈전'으로 번졌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신화'라는 장점을 각자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연일 '박정희 리더십'을 강조한다.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젊었을 때부터 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박정희 시대를 겪어보지 못했던 20~30대들도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와서 국가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도 5일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 장관의 회고록 '박정희를 말한다' 출판기념회장에 참석해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 애썼던 아버지와 어르신들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며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 전 시장의 '박정희 이미지 강조'에는 "국민이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정희 줄다리기'하는 박근혜·이명박, 누구에게 유리할까
박정희의 강한 추진력 이미지 차용한다면 이명박에 무게
 

'박정희 줄다리기'를 하는 두 사람 중 누가 '경제신화'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이란 박 전 대통령의 장점을 더 잘소화 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강한 추진력'이란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한다면 이 전 시장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의원은 6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줄다리기가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 중 누구에게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주장했다. 

심 의원은 "추진력이라는 박정희의 이미지를 차용한다면 플러스는 이 전 시장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두 사람 모두에게 '박정희 이미지'를 내세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심 의원은 "대선은 미래를 위한 설계를 보여주는 비전싸움인데 박정희란 지나간 인물을 모델로 과도하게 내세우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플러스가 안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 박정희 향수가 일어나긴 했지만 비전을 제시할 독자적 이미지가 중요하지 박정희 모델을 리바이벌 하는 것은 효과적 방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 의원은 대선주자 본인이 직접 박정희를 언급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주자 본인이 박정희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3자를 통해 '저 사람은 굉장히 추진력이 있다. 옛날 박정희 모습과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것은 모르나 직접 박정희 리더십을 얘기하는 것은 미래비전을 볼 때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는 헌신적 이미지인 '육영수' 차용이 가장 쉬운 방법

심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콘텐츠가 담긴 '박근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스스로 구체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인기는 좋지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은 청계천에 이어 내륙운하를 던졌다. 사람들은 청계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내륙운하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가질 것이다. 손학규 역시 민심대장정이 끝났을 때 어떤 국가비전과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가려 할지 주목되지만 유감스럽게도 박근혜에겐 이런 게 없다"며 "박 전 대표 본인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사견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이미지' 차용을 권했다. 그는 "가장 쉬운 차용으로는 '육영수 이미지'다. 이는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될 것이다"며 "육영수 여사의 '헌신적 이미지'를 차용해 '국가를 헌신적으로 이끌어가겠다' '잃어버린 10년의 회복' 등을 강조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학규는 언론노출 대폭 강화해야, 완전국민경선 도입으로 빅3 균형 만들어야

심 의원은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주가 상승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겐 언론노출빈도를 대폭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지지율 상승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손 전 지사로선 자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급선무라는 것. 심 의원은 "대중적인 노출을 자주해야 한다. 미디어 등 언론에 자주 노출을 해야 낮은 지지율이란 단점 보완이 가능하다"며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은 미디어 노출빈도를 대폭강화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제도 변경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원(일반당원+책임당원) 50%와 일반국민투표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현 경선제도가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 즉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통해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세 주자의 균형잡힌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은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하고 국민참여비율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다.

심 의원은 한나라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이슈를 선점해 흥행을 몰아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가 4년전 저쪽(여당)에서 활용해 이미 끝난 방식을 지금 리바이벌 하려 한다면 이길 수 없다"며 "주자가 이미 드러나 있는 우리가 먼저 치고나가는 게 대선의 판세를 주도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럴경우 지지율과 당내 세력이 낮은 손 전 지사 역시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과의 균형잡힌 경쟁구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제는 강재섭 리더십, 중요사안에 집요하고 공격적이지 못하다"

그는 많은 문제점을 지적된 강재섭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심 의원은 최근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원인을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서 찾았다. 그는 강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을 "비판을 일삼다 많은 상처를 남긴 7·11전당대회때의 진통과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아무리 서로싸우고 갈등을 표출했다 해도 지금은 당권을 장악한 상황아니냐. 당이 얼마만큼 추동력을 갖고 흘러가느냐는 리더십 문제로 지금 그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가 안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대표는)대표로서 그에 합당한 권력을 쥐었고 그 권력을 바탕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결국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문제 역시 강 대표가 잘못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심재철 의원은 누구

'80년 서울의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학생민주화운동 주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징역 5년
동대문여중 영어교사
MBC보도국기자
MBC노동조합설립주도, 초대전임자
88년 5공청문회 출두해 80년대 학생운동 진술
한나라당 부대변인
경기 안양 동안갑 지구당 위원장
2000년 16대총선 당선
국무총리(이한동,장상 후보자)인사청문위원, 공적자금특위위원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제3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운영위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애인특위간사
2004년 17대총선 당선
현재 국회 문화관광위원,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개혁특위
전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 

심 의원은 "전작권 문제는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다. 엉뚱하게 국민투표를 하자고 하는등 처음부터 잘못 짚었다"며 "국가가 죽고사는 중대한 사안으로 이 문제는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했다. 사학법은 전국을 돌며 (장외집회를)했는데 전작권은 가만히 있다가 밖에서 원로들이 일어나고 지식인들이 일어나니까 끌려가는 형국"이라고 비판한 뒤 "(지도부가)사안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의 당 운영 문제도 지적됐다. 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집요하고 공격적으로 풀어간다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매사를 한번 언급만 했다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 사안의 경중이 식별이 안되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현안중)무엇에 대해 전략적으로 집중해 싸울 것인가 하는 게 나와야 하는데 모든 것을 백화점 식으로 걸치고 훑고 지나간 뒤 '나는 다 했다'는 식으로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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