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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 수사국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내 '정보통'으로 불리는 정형근 최고위원이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 최고위원은 3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국정원측에서 2004년 말부터 바다이야기 도박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를 시작했고, 200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보고했다고 한다"며 "총리실과 문화관광부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총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단계별로 전부 인식하고 있었고 따라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민정수석실이나 상황실 등 청와대 관계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국정원에서 총리실과 문광부에 보고한 게 확실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다시 '당시 총리였던 이해찬 의원은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그렇게 봐야 한다"며 "이건 나라 전체, 특히 서민들을 착취한 것으로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많은 보고서와 문제점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흘러오도록 한 것에는 (이 전 총리도)당연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행성 도박문제를 청와대에 보고한 적이 없다. 다만 금년 들어 간헐적으로 사행성 도박의 폐해와 관련된 보고를 한 바 있을 뿐"이란 국정원 측 주장에도 "지금 내가 말한 건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원회에서 직접 말한 사실을 인용한 것"이라며 "심지어 작년에 이 문제가 심각해서 총리실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그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리실도)오래 전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원혜영 의원도 청와대에 이 문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 총장은 '이것은 북한 핵위기와 맞먹을 정도의 위협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조사했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답답해 청와대와 총리실에 다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원 총장이 언제 그랬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그랬다고 한다. 당시 집권당의 정책위 의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건 그런 사람들을 뛰어넘는 비호세력이 몸통에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역설했다.





